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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태영건설 워크아웃] ①자본잠식 해소·흑자 전환...자구안 이행 순항 중

자산 매각·출자 전환 등으로 자본 회복
부실 PF 정리·실적 개선으로 흑자 전환

[편집자 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과 그 이후의 움직임은 PF 위기에 대한 건설사의 대응 전략을 살피는 중요한 사례가 되고 있다. FETV는 태영건설의 자본 정상화, 부실 사업 정리, 수주 구조 전환 등의 변화 과정을 중심으로 경영 정상화의 실질적 흐름을 알아보고자 한다.

 

[FETV=박원일 기자] 태영건설이 '2027년 워크아웃 졸업'이라는 목표에 맞춰 순항하고 있다. 워크아웃 1년여만에 자산 매각과 재무구조 개선, 부실사업 정리 등 전방위적 자구 노력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한 후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태영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에 불가피했던 '결단', 피나는 자구노력

 

2023년 12월 28일 국내 시공 순위 16위인 태영건설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로 유동성 위기에 빠지며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이와 함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에코비트 매각,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 4가지 자구안을 약속했다. 

 

그 결과 2024년 1월 12일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했다. 이로써 4월 11일까지 모든 금융채무에 대해 상환을 유예받아 일단 한숨 돌렸다.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금융채권자협의회는 외부전문기관의 자산부채 실사 결과를 통해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동시에 태영건설 측의 자구계획이 충실히 이행될 것으로 판단, 그해 4월 초 ‘기업개선계획’을 수립·의결했다. 이후 5월 초 태영건설과 기업개선계획 약정을 맺었다. 기업개선계획에는 PF 사업장 처리 방안 및 채무조정 방안, 신규자금 조달 방안 등이 포함됐다.

 

우선 PF사업장별로 PF대주단협의회를 구성해 ‘공사 진행 중인 사업장’ 중 분양완료주택사업장과 비주택사업장은 기존 일정대로 공사진행 관리하고, 분양 진행 중인 주택사업장은 조기 안정화 방안을 강구했다. ‘공사 개시 전 사업장’에 대해서는 사업성과 실행가능성을 검토해 조기 착공 추진, 시공사 교체, 사업 철수 중 하나의 방안을 확정했다.

 

6월에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대주주는 100대 1 비율, 기타주주는 2대 1 비율로 차등 감자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이로써 태영건설의 자본금은 기존 약 201억원에서 약 6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주식 수도 전체 약 4020만주에서 약 1212만주로 감소했다. 신주 발행·배정 조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의 정관 일부 변경도 임시주총에서 통과됐다.

 

태영건설은 임시주총이 끝난 뒤 이사회를 열고 출자전환을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도 승인했다. 2억7399만5695주의 보통주를 주당 2310원에 신규 발행했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1억7316만173주)와 한국산업은행(3419만9134주) 등이다.

 

대규모 자산 매각도 진행했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는 블루원 디아너스CC, 용인CC, 상주CC, 리조트, 워터파크 등 부동산과 골프장을 매각하거나 유동화해 140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여의도 태영빌딩은 2251억원에, 루나CC는 1956억원에 각각 매각했다.

 

티와이홀딩스 최대 자산 매각은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비트로, IMM컨소시엄에 2조700억원에 매각해 400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했다. 이로써 연간 약 500억원에 달하던 이자 부담도 덜어냈다.

 

동시에 태영건설은 부실 PF 사업장 정리에도 본격 착수했다. 지난해 5월 양양 휴양 콘도미니엄 신축공사(5100억원), 7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5-1구역·5-3구역 개발사업 신축공사(1931억원), 11월 울산공동주택 신축공사(1475억원), 부산 가로주택정비사업(1007억원) 등 총액 약 9500억원 규모의 공사계약을 해지했다.

 

 

태영건설 측은 “전체 60개 사업장 중 상당수를 정리했거나 정리 방안을 협의 중이다”라며 “각 사업장의 상황에 맞게 매각, 시공사 변경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실 PF 정리는 태영건설 경영 정상화의 최대 고비로 지목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PF 사업 정리는 빠르면서도 신중해야 한다”며 “성급한 매각은 손실을 키우고, 지연될 경우 이자 부담과 금융 리스크가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1년 내에 거래 정지 해소…700% 부채비율 여전히 과제

 

결국 태영건설은 2024년 1월 PF 유동성 위기로 인한 워크아웃 개시 후 자산 매각과 재무 개선 노력을 통해 같은 해 상반기 말 기준 자본총계 4250억원으로 회복했고 10월에는 ‘적정’ 감사의견을 받으며 거래 정지도 풀렸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 2조6862억원, 영업이익 206억원, 순이익 66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00억원 이상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2024년 이후 올해 1분기까지 부채비율이 700%를 넘는 상황이라 재무건전성에 대한 외부의 우려 섞인 시선은 여전하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은 태영건설에 부담 요인이지만 이를 극복하고 기업개선계획을 성실히 이행할 계획”이라며 “남은 과제들도 착실히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