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장명희 기자]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하남 미사경정공원에서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펼쳐진 ‘코리아 메모리얼 푸드 페스타’가 수십만 명의 시민이 방문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페스타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음식’이라는 일상 속 매개를 통해 보훈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국내 최초의 보훈 테마 푸드 페스티벌로 주목받았다.
특히 국내 정상급 셰프들이 직접 기획에 참여해 광복을 기념하는 창작 요리를 선보였고, 유엔 참전국 수십 개 국가들의 대표 음식과 하남시 특산물이 어우러지며 풍성한 먹거리와 의미를 동시에 전달했다.
현장에서 스타 셰프들과 함께 고군분투하고 있는 셀럽들도 많았다. 웹 소설 원작 드라마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를 통해 주목받고, 최근 SBS ‘사계의 봄’에서 인기몰이중인 배우 주윤찬은 현장에 마련된 시민 전용 테이블을 누비며 대중들에게 치킨을 제공했다.
그런가 하면, 넷플리스 솔로지옥에 출연한 배지연은 일일 리포터로 활약하며 스타 셰프들과 함께 광복80주년에 대해 이야기하고 대중들과 만났다. 현장에서 시민들과 만난 리키 김과 류승주 배우 부부는 행사 양일간 발생한 제주남문숯불치킨에서의 수익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에는 ‘흑백요리사’로 잘 알려진 스타 셰프 최현석, 안유성, 정지선를 비롯하여 이원일, 정호영 셰프 등이 직접 참여해 광복 80주년을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 메뉴를 선보였다. 단순히 맛있는 요리를 넘어, 독립운동의 상징을 형상화한 비주얼, 태극기를 모티브로 한 플레이팅 등 요리 하나하나에 의미가 깃들었다.
방문객들은 셰프들이 직접 요리하고 설명까지 곁들이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는 “즐겁고도 교육적으로도 우수한 경험이었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실제로 페스타 기간 중 가장 긴 대기줄이 형성된 부스도 이들 셰프들이 운영한 광복 메뉴 존이었다.
보훈을 음식으로 확장한 시도는 국내 셰프들에만 그치지 않았다. 유엔참전 22개국의 전통 음식 부스에서는 각 나라의 고유한 맛을 통해 전쟁의 기억과 국제 연대를 동시에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됐다. 참전국 후손들의 참여도 있었으며, 각국의 문화 설명과 함께 음식이 제공되어 관람객들의 호응이 높았다.
“보훈, 이렇게 맛있고 즐거운 경험도 가능하구나”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보훈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친숙하고 따뜻하게 다가올 줄은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들과 함께한 한 가족은 “음식을 통해 광복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다”며 “내년에도 꼭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페스티벌은 보훈과 기억의 메시지를, 감각적으로 그리고 일상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만족도 조사에서도 페스타 방문객의 93% 이상이 “매우 만족” 또는 “만족”이라고 응답했고, 94.9%는 “향후에도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