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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금호석유화학, 글로벌 규제 선제 대응…ESG 실천 모범 사례

공급망·자연자본 수치화…“ESG 전략”
ESG위원회, 실질 의사결정 기구로 격상

[FETV=나연지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ESG 전략을 의사결정 체계에 편입해서 눈길을 끈다. 공급망 실사와 생물다양성 공시 같은 고난이도 ESG 과제를 단순 선언이 아닌 실질적 경영 기준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최근 금호석유화학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4’을 발표했다. FETV가 이를 분석한 결과 금호석유화학은 2024년 1월과 3월 두 차례 열린 ESG위원회 워크숍과 정기회의에서 ESG위원회를 실질 의사결정 기구로 격상했다.

 

ESG위원회는 내부탄소가격제 도입, ESG정책·지침 개정(同), 공급망 관리·탄소중립·순환경제 시스템 구축·지속가능 포트폴리오·에너지 효율 등 5대 중대 이슈 확정을 직접 의결했다. 

 

보고서에서 가장 돋보이는 대목은 ‘공급망 지속가능성 관리’다. 2026년부터 EU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이 시행됨에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2024년부터 주요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실사를 시작했다. 고위험군 협력사에는 맞춤형 컨설팅도 제공했다. 올해부터는 자가진단과 제3자 검증을 병행하는 다층적 관리 체계도 도입했다.

 

 

‘자연자본 리스크’ 공시 역시 국내 화학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선도 사례다. 금호석유화학은 TNFD(자연관련 재무공시) 가이드라인에 따라 2024 여수·울산 등 주요 사업장과 업스트림 협력사의 생물다양성과 자연자본 의존도를 평가했다.

 

국내 대형 화학사들이 아직 준비 단계인 TNFD 현장 평가를 금호석유화학이 먼저 실행한 것은 업계 표준을 끌어올리는 행보로 평가된다.
 

ESG 성과 지표도 대폭 강화됐다. 전년 110여 개에서 2024년 160여 개로 확대된 지표에는 Scope 1·2 온실가스 배출량, 성별 다양성, ISO 인증 현황 등이 포함된다. SSBR·NB라텍스 등 12개 제품에 대한 생애주기평가(LCA)는 완료됐으며, 2025년까지 25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재생 원료 국제 인증(ISCC Plus) 대상 제품군도 12개로 확대했다.

 

이 같은 숫자 기반 ESG 전략은 단순 규제 대응을 뛰어넘어 경영 효율성과 시장 신뢰도를 동시에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선제적 공급망 리스크 관리와 자연자본 정량화는 글로벌 고객사·투자자에게 ‘신뢰 보증수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의 이번 보고서가 국내 화학업계 전반의 ESG 수준을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수 기업이 아직 공급망 실사나 TNFD 대응에 속도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금호석유화학의 전략이 ‘ESG 실천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ESG는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며 “공급망·기후·생태계 리스크를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규제에 앞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