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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넥슨, 2년 만에 멈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원점으로 돌아간다

콘텐츠 부재, 원작 감성 재현 부족 등으로 서비스 종료
자회사 니트로스튜디오, 출시 이후 자본잠식 규모 확대

[FETV=신동현 기자]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출시 2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한다. 콘텐츠 부족과 밸런스 문제 등으로 원작의 감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흥행 부진 속에 적자가 누적되면서 개발사 니트로스튜디오는 완전 자본잠식 규모가 점점 커지며 더 이상 서비스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카트라이더:드리프트의 개발과 운영을 담당한 넥슨의 자회사 니트로스튜디오는 개발자노트를 통해 카트라이더:드리프트의 서비스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조재윤 니트로스튜디오 디렉터는 “장기적으로 레이서분들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카트라이더 IP의 영속성과 미래를 위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온 결과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카트라이더:드리프트'는 2018년경부터 개발을 시작한 프로젝트로 넥슨의 대표 IP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의 계승작이자 글로벌 확장을 겨냥한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기획됐다.

 

초기에는 리마스터 수준의 작품으로 논의됐으나 이후 언리얼 엔진4 기반의 그래픽 업그레이드와 함께 PC, 콘솔, 모바일을 아우르는 크로스 플랫폼 게임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개발에는 원작 ‘카트라이더’와 ‘레이시티’ 개발 경험을 지닌 약 40명의 개발 인력이 참여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을 통해 콘솔 진출도 병행됐다.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의 X019 행사에서 첫 공개된 이후 3차례의 베타 테스트를 거쳐 2023년 3월 글로벌 정식 출시됐다. 출시 이후 그래픽, 사운드, 신규 트랙 등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멀티플랫폼 환경에서의 매칭 지연, 조작감 문제, 서버 불안정 등 기술적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원작과 달라진 조작 방식과 복잡해진 시스템은 기존 팬층의 이탈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많았다.

 

결국 2024년 콘솔 및 모바일 서비스를 종료하고 PC 중심으로 구조를 개편했지만 하락세는 지속됐고 결국은 서비스 종료로 이어졌다.

 

개발과 운영을 담당한 니트로스튜디오는 카트라이더:드리프트를 출시했지만 실적이 악화됐다. 니트로스튜디오는 2020년까지는 정상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했지만 이후 부채 증가 규모가 자산 증가 규모를 웃돌면서 자본이 빠르게 잠식되기 시작했다.

 

 

2021년부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며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고 이후 매년 결손금이 누적되며 자본잠식 규모는 더욱 커졌다. 2024년 기준 자산총계는 약 178억원, 부채총계는 약 975억원에 달하며 자본총계는 –797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실적도 빠르게 악화됐다. 니트로스튜디오는 2020년 9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21년 60억원대로 매출이 증가했으나 같은 해 영업손실은 126억원, 당기순손실은 101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매출은 점차 감소했고 2022년부터는 손실 폭이 크게 확대됐다. 2023년에는 47억원 매출에 영업손실 244억원, 당기순손실 342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에도 반등은 없었고 전년과 비슷한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은 214억원에 이르렀다.

 

종합해보면 니트로스튜디오는 카트라이더:드리프트 출시 이후 실적 개선이 없었고 자본잠식의 폭이 더 증가하면서 더 이상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종료 이후에도 IP 자체는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조재윤 디렉터는 "현재 새로운 디렉터 체제에서 원작의 감성을 계승한 ‘카트라이더 클래식’ 서비스 준비에 돌입한 상태"라며 "향후 ‘카트라이더 클래식’ 관련 정보는 별도 채널을 통해 순차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서비스 종료와 관련된 세부 일정 및 환불 등 이용자 보호 방안은 별도 공지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