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자본건전성 강화를 위해 최대 10억달러 규모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한화생명이 9배에 가까운 투자 수요를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오는 24일 최대 10억달러(약 1조3638억원) 규모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 88억달러 이상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화생명 본사. [사진 한화생명]](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5/art_17501489221084_c4ea5a.jpg)
수요 예측에는 국부펀드를 비롯한 글로벌 유수의 투자기관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 금리는 가산금리가 최초 제시한 금리 대비 45bp 축소되면서 연 6.3%로 최종 확정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고(高)등급 우량 채권에 대한 수요를 확인했다”며 “국내외 발행 증권에 대한 성공적 콜옵션(조기상환권) 이행으로 대외 신인도를 높이고,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상향으로 견고한 펀더멘털을 입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지난달 23일 한화생명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무디스는 “한화생명은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와 영업력을 바탕으로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해 높은 보험계약마진(CSM)을 창출하고 있으며, 자본 규제 강화와 금리 하락에도 양호한 자산·부채종합관리(ALM)를 통해 안정적 자본건전성을 유지했다”고 등급 상향 배경을 밝혔다.
이번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자본 확충을 통해 지급여력(K-ICS)비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한화생명의 올해 3월 말 K-ICS비율은 154.1%로 지난해 12월 말 163.7%에 비해 9.6%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3월 말 173.1%와 비교하면 19%포인트 낮아졌다.
한화생명은 지난 3월에도 K-ICS비율 관리를 위해 6000억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자본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조달 자금은 전액 K-ICS비율 제고를 통한 자본건전성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