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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밸류업 리밸런싱] '신규 편입'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잇는 '제2의 IP' 키운다

ROE·PBR 모두 상위권 진입…작년 매출 2.7조, 순익 1.3조 돌파
높은 배틀그라운드 의존도 '옥의 티'… 신규 IP 발굴로 우려 불식 시도

[편집자 주] 금융당국이 야심차게 추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지수’의 첫 편출 리스트가 공개됐다. 주주환원과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 선도적 역할을 기대했던 기업들이지만, ▲실적 부진 ▲ 소극적인 주주환원 ▲미흡한 주가 관리 등으로 지수에서 제외됐다. FETV는 이번 기획을 통해 지수 편출 기업들의 문제와 향후 과제를 짚어본다.

 

[FETV=신동현 기자] 크래프톤이 지난 2년간 자본효율성과 시장가치를 더 끌어올리며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새롭게 편입됐다. 2017년 개발한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흥행을 바탕으로 2조원이 넘는 매출과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한 크래프톤은 최근 신작 '인조이(inZOI)'를 시작으로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신규 IP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2일 코리아밸류업 지수 리밸런싱에 따른 신규 편입·편출 기업 목록을 발표했다. 32개의 기업들이 편출되면서 27개의 기업이 새로 편입됐다. 그 중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분야에서는 크래프톤이 유일하게 이번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새로 편입됐다.

 

◇배틀그라운드로 흥행 대박...2024년 매출 2조원 달성

 

크래프톤은 2007년 3월 ‘블루홀 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장병규, 김강석 등 경영전문가와 엔씨소프트 ‘리니지3’ 개발팀 출신인 박용현, 황철웅 등이 주축이었으며 설립 초기에는 MMORPG ‘테라’를 통해 시장에 진입했다. 

 

2015년에는 사명을 ‘블루홀’로 변경하고 이 과정에서 펍지, 피닉스, 레드사하라모바일 등 6개의 게임 개발사들을 인수해 연합체 체제로 전환했다.

 

2017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PUBG)’가 글로벌 흥행을 기록하면서 회사 성장에 전환점이 됐다. 2018년 11월 사명을 ‘크래프톤’으로 변경했고 2020년에는 자회사 PUBG Corporation을 ‘PUBG Studios’로 통합했다.

 

2021년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며 당시 시가총액은 24조원으로 국내 게임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현재는 PC, 모바일, 콘솔 기반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2년간 ROE와 PBR 부문이 한층 더 성장했다. ROE의 경우 2023년에는 11.16%를 기록하며 19위였지만 2024년에는 21.1%로 상승했고 2년 평균으로 따지면 16.13%를 기록했다ㅏ. 이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분야 기업을 통틀어 9위에 해당한다.

 

시장평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이는 PBR는 더 상승했다. 크래프톤의 2023년 PBR은 1.61배를 기록했지만 2024년에는 2.08배로 올랐고 2년 동안 평균 1.85배의 PBR을 기록했다. 업계 순위로 따지면 2023년 58위서 2024년 30위로 뛰어올랐다.

 

 

이러한 상승세의 원동력은 2017년에 개발한 '배틀그라운드'다. 2017년 출시 직후 기네스 세계 기록 7개 부문에 등재됐다. 스팀 얼리액세스 출시 후 16일 만에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으며 79일 만에 매출 1억 달러(약 1200억원)를 기록했다.

 

출시 당해 10월 10일에는 동시접속자 수 200만명을 돌파한 최초의 게임이라는 기록을 달성했으며 이후 11월에는 동시접속자 수 261만7400명을 달성하며 스팀에서 동시접속자 수 기준 최다 기록을 세운 게임으로 남았다.

 

2024년 기준으로 PC·콘솔 합쳐 8500만장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고 모바일의 경우 2024년 기준 일일 활성 이용자(DAU)가 2500만명을 기록했다.

 

이러한 기록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2024년 크래프톤의 연결 기준 매출은 2조7097억원으로 전년 1조9106억원 대비 약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680억원에서 1조1825억원으로 54% 이상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조3026억원으로 전년 5941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배틀그라운드 단독 IP 리스크 우려…추가 글로벌 IP 확보 관건

 

크래프톤은 꾸준히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우려가 있다. 크래프톤의 전체 매출 중 '배틀그라운드'(PC·모바일) IP가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넘는데 이러한 구조는 해당 게임의 인기 하락이나 서비스 운영상 문제가 발생할 경우 회사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이후에도 신작 개발을 이어왔다. ‘미스트오버’, ‘엘리온’, ‘썬더 티어원’,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을 출시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를 냈다. '서브노티카'와 같이 호평을 받은 게임도 있었지만 매출에는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크래프톤도 이에 대해 인지하고 신규 IP 발굴 및 확장에 나섰다. 지난 1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사내 프로그램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KRAFTON LIVE TALK)’를 통해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프랜차이즈 IP 확보’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새로운 ‘Big 프랜차이즈 IP’를 확보하겠다"고 밝히며 14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신작 개발과 인재 확보에 나서며 PC·모바일·콘솔 전반에 걸쳐 다수의 신작을 선보일 것이라 설명했다. 또 퍼블리싱, 라이선스 확보 등과 같은 방식도 활용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지난 4월 29일에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배동근CFO와 장태석PD는 ‘Project Black Budget’, ‘Project Valor’, ‘PUBG: Blindspot’ 등 배틀그라운드 IP 기반의 신규 프로젝트를 통해 프랜차이즈 확장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28에 출시한 신작 ‘인조이(inZOI)’는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장을 판매했으며 DLC 업데이트와 정식 출시를 통해 장기적인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딩컴(Dinkum)’, ‘서브노티카2(Subnautica 2)’ 등의 신작 출시를 예고했다. 서브노티카2는 2025년 하반기 PC 및 콘솔 대상으로 얼리액세스 출시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도 크래프톤의 행보에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inZOI가 글로벌 시장에서 초반 흥행에 성공하며 펍지 외 장기 서비스 가능한 신규 IP를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에는 위시리스트 상위권에 오른 ‘서브노티카2’의 얼리액세스 출시가 예정돼 있어 추가적인 글로벌 IP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어비스 오브 던전, 서브노티카2, inZOI 등 주요 신작이 순차적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서브노티카2는 위시리스트 4위, inZOI는 스팀 최고 동접 8만명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30여 개의 국내외 스튜디오와 함께 개발 중인 신작들이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추가적인 글로벌 IP 확보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