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국내 주요 은행들의 해외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시중은행 뿐만 아니라 국책은행들의 해외 진출 러시도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FETV는 은행별 해외법인 현황과 주요 담당조직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
[FETV=권현원 기자] 하나은행이 해외법인의 연간 실적이 개선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올해 글로벌그룹장을 새로 배치한 이유에 관심이 집중된다. 신임 글로벌그룹장인 서중근 상무는 하나금융지주의 글로벌본부장에도 신규 위촉됐다.
◇서중근, 해외지점·지주 글로벌영업본부장 거친 전문가
하나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하나은행의 글로벌그룹에는 글로벌사업본부를 중심으로 국외영업점이 편제돼 있다.
글로벌그룹은 2021년 기존 글로벌사업본부·글로벌영업본부에서 글로벌사업본부·영업본부·국외영업점으로 구성이 바뀐 뒤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현재의 모습으로 변했다.
![하나은행 글로벌그룹장 프로필. [자료 하나은행]](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4/art_1749715070921_a7c115.jpg)
그룹장의 직위도 변동됐다. 2021년 전무급이었던 직위는 당시 그룹장이었던 이종승 전무가 승진하며 2022년 부행장급으로 올라갔고, 2023년 황효구 상무가 그룹장 자리에 오르면서 상무급 임원이 맡게 됐다. 다만 ‘글로벌사업본부소속’으로 부행장급이 같이 배치됐다.
올해부터 새롭게 글로벌그룹장을 맡게 된 임원은 서중근 상무다. 서 상무와 함께 글로벌그룹소속으로 고영렬 부행장이 배치됐다.
서 상무는 송도고를 졸업한 뒤 중앙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하나은행에서는 홍콩지점장과 경영지원실장, 글로벌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서 상무는 현재 하나금융지주 글로벌본부장도 겸직하고 있다. 사실상 올해부터는 서 상무가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의 글로벌 부문을 전면에서 지휘하게 된 셈이다.
하나은행의 올해 1분기 기준 중국·캐나다·독일·인도네시아·브라질·미국·홍콩·러시아·미국·멕시코 등 10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이 중 러시아(99.99%)·미국(Hana Bancorp, Inc. 96.77%)·멕시코(9.99%)·인도네시아(69.01%)를 제외하면 모두 100% 지분율로 보유하고 있다.
◇최근 3년 해외법인 실적 개선세…올해 1분기는 순익 감소
금융업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해외법인(연결 기준)의 최근 3년 실적을 살펴보면 먼저 2022년 연말 기준 해외법인들은 71억원의 합산 순이익을 기록했다. 법인별로 인도네시아법인이 51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분전했으나 중국법인이 97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체 순이익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2023년 해외법인들은 1129억원의 합산 순이익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중국법인이 4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적자를 탈출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전체 순이익을 차지하는 비중은 인도네시아법인이 380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캐나다법인 158억원, 러시아법인 155억원 순이었다.
![1분기 기준 하나은행 연결대상 종속기업(금융업 기준). [자료 하나은행 분기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4/art_17497150972566_10f227.jpg)
지난해 해외법인의 합산 순이익은 1300억원 수준이었다. 실적은 여전히 인도네시아법인이 이끌었다. 인도네시아법인의 순이익 비중은 440억원으로 전체의 33.8%를 차지했다. 뒤이어 러시아법인과 캐나다법인이 각각 180억원, 16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3년 해외법인의 순이익이 은행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연도별로 ▲2022년 0.23% ▲2023년 3.2% ▲2024년 3.9% 수준이다.
올해 1분기의 경우 러시아법인이 25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실적이 악화되는 모습이다. 순이익 비중은 ▲인도네시아법인(142억원) ▲중국법인(103억원) 순으로 컸다. 해외법인의 합산 순이익은 127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423억원 대비 70% 감소한 실적이다.
이에 따라 올해 임기를 시작한 서 상무에게 실적 부문에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게 됐다. 여기에 은행 전체 실적에서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3년 해외법인의 순이익이 은행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연도별로 ▲2022년 0.23% ▲2023년 3.2% ▲2024년 3.9% 수준이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글로벌 균형성장을 위해 선진지역과 신흥지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추진 중에 있다”며 “올해 빠른 경제성장의 수혜가 예상되는 인도와 자동차, 방산, 2차전지 산업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폴란드에 채널 개설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 뭄바이와 뱅갈루루 지역에 점포를 추가로 개설해 기존지점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 내 권역 확장 및 현지 진출 한국계 기업뿐 아니라 리테일 시장을 공략하며 현지 영업력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