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금융당국이 야심차게 추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지수’의 첫 편출 리스트가 공개됐다. 주주환원과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 선도적 역할을 기대했던 기업들이지만, ▲실적 부진 ▲ 소극적인 주주환원 ▲미흡한 주가 관리 등으로 지수에서 제외됐다. FETV는 이번 기획을 통해 지수 편출 기업들의 문제와 향후 과제를 짚어본다. |
[FETV=박민석 기자] 삼성증권이 WM(자산관리) 부문 실적 호조에 힘입어 높은 ROE(자기자본이익률)를 기록하며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됐다. 시장에선 향후 IB(기업금융) 부문 강화와 발행어음 인가 추진 등 수익성 확대 요인이 맞물리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국내 4위 증권사로, 고액자산가를 핵심 고객군으로 보유하고 있다. 과도한 레버리지 대신 보수적인 채권 운용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가고 있으며, 업계 최초로 초고액자산가(자산 300억원이상) 전담 브랜드를 도입하고 1000억원 이상 자산을 관리하는 가문 대상 패밀리오피스를 운영하는 등 맞춤형 고자산가 서비스를 강화해왔다.
◇ROE 업계 2위…고액자산가 WM 확대로 수익성 개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배경은 ROE의 꾸준한 상승에 있다. 삼성증권의 2024년말 ROE는 12.89%로 키움증권(15.98%)을 제외하면 국내 상장 증권사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또한 2022년 ROE가 6.88%였던데 비해 2023년 8.5%로 상승하며 자본 효율성이 지속해서 개선됐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에 이어 세 번째로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증권사가 됐다.
![국내 주요 상장 증권사 ROE(자기자본이익률) 현황 [자료 FETV편집]](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4/art_17496748798088_c5778d.png)
ROE 개선은 실적 급증에서 비롯됐다. 삼성증권의 2024년 순이익은 899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7% 증가했다. 특히 WM부문 기여도가 두드러졌는데, 실제 삼성증권의 리테일 고객자산은 2024년 말 기준 302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조5000억원(5.9%) 증가했다.
이 중 금융자산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HNW) 고객 수도 같은 기간 1만4000명 증가한 26만2000명에 달하며,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고액자산가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작년 순이익 상승은 WM 부문 고객자산 순유입과 금융상품 수익 증가가 순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고액자산가 중심의 WM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IB 강화·발행어음 인가 추진…수익 다변화 본격화
삼성증권은 올해도 초고액자산가 대상 WM 경쟁력 강화와 IB(기업금융) 부문 역량 강화를 수익을 늘려갈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 실적 발표 자료에서 올해 주요 전략으로 ▲AI 기반 비대면 고객관리 고도화 ▲초부유층 전담 인프라 확충 ▲IPO 탑티어 육성 ▲‘워크플레이스 WM’ 등 기업 맞춤형 솔루션 확대 등을 내세웠다.
특히 IB분야 강화를 위해 가장 주목되는 분야는 발행어음 사업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IB만 취급 가능한 단기금융상품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부동산·벤처투자 등에 활용 할 수 있어 대형 증권사들의 수익 확대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월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올해 3분기 중 금융당국의 인가 신청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실제 발행어음 인가가 이뤄질 경우, 조달 자금을 기반으로 운용수익이 추가 확대되며 삼성증권의 WM·IB 부문 성과가 동반 상승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발행어음 인가 이후에는 초고액자산가 고객 기반을 활용한 빠른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며 “IB·운용 부문 이익 확대가 동반되며 수익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