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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삼성전자, AI·서버 초과수요가 만든 'HBM 우선 공급' 전략

단가·수익성 높은 서버용 메모리 비중 ↑
AI 수요 증가 대비 단기간 공급 확대 여력 제한적

[FETV=이신형 기자]삼성전자가 AI 서버 수요 급증으로 제품 전반에서 공급 부족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서버용 고수익 메모리를 우선 공급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해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약 93조8000억원, 영업이익 20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의 핵심에는 DS부문이 자리했다. HBM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D램 등 메모리 등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달 29일 진행된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언급됐다. 김재준 메모리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AI 서버 응용이 전체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HBM과 서버 중심으로 공급에 대응했다”고 전했다.

 

AI와 연관된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수요가 확대되며 AI 서버 뿐만 아니라 일반 서버 수요까지 동반으로 증가했고 이에 D램은 HBM과 AI 서버향 고용량 DDR5를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김 부사장에 의하면 낸드 역시 AI 데이터 처리를 위한 서버 SSD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구조 변화는 곧바로 공급 환경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HBM을 포함한 서버용 메모리 전반에서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HBM 물량에 대해 이미 고객 주문이 모두 채워진 상태이며 주요 고객사의 수요는 공급 규모를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2026년까지 HBM과 서버 D램, 서버 SSD 전반에서 공급 부족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렇듯 AI 서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며 모바일과 PC 등 범용 메모리는 업계 전반에서 서버 우선 공급 기조로 수급이 더욱 어려워졌다. 김재준 메모리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D램은 HBM과 서버 DDR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밝히며 같은 생산능력 내에서 서버·AI용 메모리를 우선 배분하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범용 제품보다 단가와 수익성이 높은 서버용 메모리의 비중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운영 구조가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수급 구조 변화는 가격 지표에서도 확인됐다. 김재준 부사장의 언급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D램 ASP(평균판매단가)는 서버형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와 시장 전반의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약 40% 상승했다. 낸드는 출하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버 SSD 판매 비중을 늘리며 ASP가 20% 중반 수준으로 상승했다.

 

설비투자 측면에서도 신중한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6년 메모리 사업부 CAPEX를 전년 대비 상당 수준 확대할 계획이지만 AI 수요 증가 속도에 비해 단기간 내 공급 확대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점을 함께 언급했다. 신규 팹과 클린룸 공간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뒤 수요 흐름에 맞춰 증산 시점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렇듯 HBM을 축으로 한 AI 서버 수요 확대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의 수급 구조와 가격 흐름을 동시에 변화시키고 있다. 초과수요 국면에서 생산량 자체를 빠르게 늘리기보다 서버·AI용 메모리 중심으로 물량을 배분하는 방향성을 공식화하며 가격과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한 구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의 무게중심을 옮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수요 급증 대비 공급 확대 여력이 제한돼 HBM, 서버 D램, 낸드 전반에서 공급 부족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관점에서 서버 DDR 비중 확대가 필요할 수 있으나 HBM과 서버 DDR을 균형 있게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