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국내 주요 은행들의 해외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시중은행 뿐만 아니라 국책은행들의 해외 진출 러시도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FETV는 은행별 해외법인 현황과 주요 담당조직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
[FETV=권현원 기자] 신한은행의 글로벌사업그룹을 맡고 있는 서승현 부행장이 임기 내 ‘글로벌 이익기여도 20% 이상 달성’ 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 부행장은 3년 넘게 신한은행의 글로벌 사업 부문을 담당하며 해외법인의 순항을 이끌었다.
◇2022년부터 글로벌 사업 부문 담당…임기 올해 말까지
신한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글로벌사업그룹은 글로벌전략부, 글로벌사업추진본부, 현지법인·해외지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글로벌사업그룹은 지난 2022년 말 지주 부문제가 폐지되면서 기존 글로벌기획실·글로벌사업본부 등의 구성에서 ▲Global Value-up Tribe ▲글로벌기획실로 변화했다. 신한은행은 이듬해인 2024년부터는 글로벌전략부와 글로벌사업추진본부로 글로벌사업그룹을 구성했다.
![신한은행 서승현 부행장 프로필. [자료 신한은행]](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4/art_17496282072679_576480.jpg)
신한은행의 글로벌사업그룹의 대표는 2022년부터 서승현 부행장이 맡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은행장 시절부터 올해 연임에 성공한 현재의 정상혁 은행장 체제까지 신한은행의 글로벌 사업 부문을 책임져 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신한은행 임원현황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임원 중 그는 소비자보호그룹장을 맡고 있는 박현주 부행장과 함께 가장 오랜 기간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두 부행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서 부행장은 고려대학교에서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고려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8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신한은행 런던지점장을,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는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해외 지점장에 이어 글로벌사업 부문 조직에 몸 담아온 만큼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기준 미국(아메리카신한은행)·독일(유럽신한은행)·캄보디아(신한캄보디아은행)·카자흐스탄(신한카자흐스탄은행)·캐나다(캐나다신한은행)·중국(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일본(SBJ은행)·베트남(신한베트남은행)·멕시코(멕시코신한은행)·인도네시아(신한인도네시아은행) 등 10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이 중 캄보디아(97.5%)·멕시코(99.99%)·인도네시아(99%) 등 3개 국가를 제외하면 모두 100% 지분율을 보유 중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신한은행 해외법인 중 자본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이달 11일 환율을 적용할 경우 중국법인(3813억원)이다. 뒤이어 ▲베트남법인(3009억원) ▲캄보디아법인(2398억원) ▲미국법인(2370억원) ▲일본법인(1889억원) 순이었다.
◇베트남법인이 이끄는 해외법인 실적…일본법인도 뒷받침
최근 3년 해외법인들의 실적 부문을 살펴보면 2022년 연말 기준 베트남법인의 순이익은 1978억원으로, 전체 해외법인 순이익의 46.3%를 차지했다. 일본법인이 1167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중국법인과 캄보디아법인은 각각 457억원 23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들 법인(은행업 기준)의 합산 순이익은 4269억원 수준이었다.
2023년 말에는 해외법인 합산 순이익이 4824억원으로 전년보다 13% 개선됐다. 이 해 역시 베트남법인(2328억원)과 일본법인(1270억원)이 순이익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년도 7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던 미국법인은 26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신한은행 연결대상 종속기업 현황. [자료 신한은행 분기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4/art_17496282400289_8adb3a.jpg)
지난해 말 역시 베트남법인(2640억원)과 일본법인(1486억원)이 해외법인의 순이익을 책임지는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카자흐스탄법인과 인도네시아법인이 순이익이 각각 50%, 116%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다만 중국법인은 순이익이 전년도 392억원에서 지난해 말 13억원으로 크게 줄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해외법인 합산 순이익은 5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했다.
합산 순이익 기준으로 보면 서 부행장이 글로벌그룹대표 자리에 오른 후 매년 평균 16%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온 셈이다. 연결 기준 전체 은행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16.2%에서 지난해 말 18.8% 까지 늘어났다.
1분기 실적 역시 개선세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 해외법인의 합산 순이익은 1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1401억원 대비 6.4%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글로벌 이익기여도 비중을 2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국가별 환경분석에 기반한 차별적 성장 전략을 추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일본 등 시장지배력을 어느 정도 확보한 국가에서는 이익잉여금을 활용한 과감한 도전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북미, 동유럽 등 공급망 재편 수혜 지역에서는 영업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상업·투자은행(CIB) 기능을 활용해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