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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비은행 돌아보기-농협금융] NH농협생명·손보, 비중 정체에 영향력도 감소

최근 3년 비은행 부문 비중 증가…지난해 말 31.9%
순익 기여 증권사 주도 변화…보험 비중 14.1%→13.2%

[편집자 주]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전통적인 은행 중심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전체 실적에도 비은행 부문 성적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이에 FETV는 각 금융지주별 비은행 계열사의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FETV=권현원 기자] NH농협생명·손해보험이 최근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정체되며 비은행 부문에서의 영향력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증권 계열사에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에서도 밀리는 모습이다.

 

농협금융지주(이하 농협금융)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어난 71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순이익은 8289억원이었다.

 

1분기 비은행 부문 비중의 순이익(이하 지분율 반영 후)이 전년 동기 대비 21.1% 감소하면서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의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39.7%에서 28.8%로 줄었다. 같은 기간 은행 부문의 비중은 60.3%에서 71.2%로 증가했다.

 

 

주요 비은행 계열사별로 NH투자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1215억원에서 1135억원으로 6.6% 감소했다. 보험 계열사인 NH농협생명과 NH손해보험은 각각 17%, 65.9% 줄어든 651억원, 20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 농협금융 비은행 부문의 최근 3년 순이익 기여도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22년 27% 수준이었던 비은행 부문 순이익 기여도는 2023년 27.4%에 이어 지난해 말 31.9%까지 증가했다.

 

다만 비은행 부문 순익 기여를 주도하는 계열사는 기존 보험사에서 증권사로 변한 모습이다. 실제 2022년 말 6.7%이었던 NH투자증권의 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말 14.1%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NH농협생명·손해보험 등 보험사의 비중은 14.1%에서 13.2%까지 감소했다.

 

연간 순이익도 2023년부터 NH투자증권이 NH농협생명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2022년 말 까지는 NH농협생명이 2170억원으로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2023년 말에는 NH농협생명 1817억원, NH투자증권 2997억원으로 비은행 계열사 내 순이익 순위가 뒤바뀌었다.

 

순위뿐 아니라 순이익 차이도 벌어지는 모습이다. 2023년 말 두 계열사의 연간 순이익 차이는 118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연간 순이익 차이는 1283억원까지 늘어났다.

 

특히 NH손해보험의 경우 2023년 이후 전체 순이익에서의 존재감이 약화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농협금융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상위 3곳(NH투자증권·NH농협생명·NH농협손해보험) 중 혼자 순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말 NH투자증권과 NH농협생명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24.9%, 35.4% 증가했다. 반면 NH농협손해보험은 28.7% 감소했다.

 

농협금융은 올해 1분기 기준 NH투자증권 지분율(우선주·의결권 배제에 관한 종류주식 포함 지분율) 54.52%를 가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이 지분율에 따라 일부분만 그룹 전체 순이익에 반영되는 구조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수 포함 시 NH투자증권에 대한 지분은 57.54%가 맞다”면서 “실적에는 우선주, 의결권 배제에 관한 종류주식 포함 지분율인 54.52%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농협금융의 비은행 부문의 성장을 위해서는 NH투자증권에 대한 지분율 확대와 함께 보험 계열사에 순이익 역시 뒷받침돼야 하는 이유다.

 

우리금융지주가 보험사를 자회사로 인수하며 그룹 전체 실적 경쟁도 치열해진 점도 고심거리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금융은 3조8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은 2조4537억원이었다. 은행 실적에 의존했던 우리금융 포트폴리오에 보험 계열사가 추가되며 순위 경쟁에 변수가 생긴 셈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생보 2개사가 우리금융의 재무제표에 연결될 경우 염가매수차익 발생과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증가, 보통주자본비율(CET1) 증가, 위험가중자산(RWA) 증가 등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주주환원 여력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