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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비은행 돌아보기-하나금융] 하나생명, 순익 개선에도 여전히 옅은 존재감

1분기 실적 악화 고리 끊어…순익 121억원
한 자릿수 비은행 기여도…갈 길 먼 순익 기여

[편집자 주]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전통적인 은행 중심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전체 실적에도 비은행 부문 성적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이에 FETV는 각 금융지주별 비은행 계열사의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FETV=권현원 기자] 하나생명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비은행 기여도 비중이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금융지주가 하나생명보다 순익 규모가 큰 생명보험사 인수에 나서면서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사이에서의 존재감도 흐려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이하 하나금융)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보다 9.1% 증가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룹 계열사 중 비은행 부문의 1분기 순이익은 194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2% 감소한 수준이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익 기여도는 16.3%로, 전년 말 대비 0.6%p 상승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6.1%p 하락했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2021년 32.9%를 기록한 이후 2023년까지 매년 감소하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들 중 하나증권이 753억원으로, 1분기 가장 높은 순이익을 거뒀다. 하나카드는 5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고, 하나캐피탈과 하나자산신탁은 315억원, 1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저축은행은 15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보험 계열사인 하나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168.7% 성장한 1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개선된 성적이다. 하나생명은 전년 말 24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3년 기준 매년 감소하던 실적 악화의 고리를 1분기 끊은 셈이다. 하나생명은 2022년 1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다음해인 2023년 순이익이 65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급기야 전년 연간 실적은 7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순이익이 줄면서 비은행 부문 존재감도 더욱 작아졌다. 하나생명 비은행 기여도의 연도별 비중은 ▲2022년 1.4% ▲2023년 3.2% ▲2024년 적자 전환이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실적 개선으로 6.2%의 비은행 기여도를 기록했다.

 

다만 그럼에도 하나생명은 그룹 비은행 부문 순익 기여 측면에서 아직 갈 길이 먼 상태다. 1분기 기준 경영실적 자료에 포함된 계열사 중 하나생명보다 비은행 기여도가 낮은 곳은 15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하나저축은행뿐이다. 하나생명과 기여도에서 가장 적은 격차를 보인 곳은 하나자산신탁(9.1%)였다.

 

주요 금융지주사와 비교해서도 하나금융은 유독 보험 계열사의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다. 1분기 기준 타 금융지주 생명보험사의 순이익은 ▲신한라이프 1652억원 ▲KB라이프 870억원이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이들 생보사들은 그룹의 비은행 기여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여기에 우리금융이 생보사 인수에 나서며 그룹 전체 실적 격차도 좁혀질 가능성이 생겼다. 올해 1분기 기준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각각 1조1277억원, 6160억원이다. 우리금융의 인수 대상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1분기 4150억원의 합산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러한 이유로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이 보험사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그룹이 비은행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점도 이 의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다만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분 확대에는 ‘내실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본의 과다투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영석 하나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실을 강화해서 비은행 부분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과다한 자본을 투입하는 부분은 현재는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