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 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승인하면서 통합 생명보험사 우리라이프(가칭)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총자산 53조원, 연간 당기순이익 4000억원 이상의 우리라이프가 출범하면 업계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라이프 출범에 따른 예상 규모와 경쟁 구도, 핵심 과제 등을 총 3회에 걸쳐 전망한다.
[FETV=장기영 기자] 우리금융지주 품에 안긴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살림을 합치면 총자산 53조원 규모의 업계 5위권 통합 생명보험사 우리라이프(가칭)가 탄생한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가운데 우리라이프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최대 4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ABL생명의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K-ICS)비율이 110%대에 머무는 등 자본건전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점은 향후 자본 확충 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2024년 12월 생명보험사 총자산 현황(개별 재무제표 기준). [자료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519/art_17464173091829_2aeddc.jpg)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12월 말 총자산은 각각 34조5776억원, 18조6651억원으로 총 53조2427억원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통합한 우리라이프가 출범하면 총자산 50조원 클럽에 가입해 기존 5위 NH농협생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우리라이프의 총자산은 삼성생명(275조3211억원), 교보생명(122조4090억원), 한화생명(122조1350억원), 신한라이프(59조6178억원), 농협생명(53조2536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우리라이프와 농협생명의 총자산 격차는 109억원에 불과해 향후 치열한 덩치 싸움이 예상된다.
우리라이프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단순 합산 시 최대 4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102억원, 1048억원으로 총 4150억원이다. 전년에 비해 동양생명은 453억원(17.1%), ABL생명은 136억원(14.9%) 당기순이익이 증가해 나란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우리라이프는 출범 이후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기존 대면채널 강점을 살리면서 계열사 우리은행과 연계해 방카슈랑스채널 활용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지난 202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이후 나란히 전속 보험설계사와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을 통한 고(高)수익성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모두 경쟁사에 비해 자본건전성이 취약하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특히 ABL생명의 지난해 12월 말 경과조치 전 K-ICS비율은 111.8%로 전년 12월 말 130%에 비해 18.2%포인트(p) 하락했다. 경과조치 후 기준으로는 186%에서 153.7%로 32.3%포인트 떨어졌다.
경과조치를 신청하지 않은 동양생명 역시 193.4%에서 155.5%로 37.9%포인트 K-ICS비율이 낮아졌다.
이에 따라 우리라이프는 출범 이후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채권 발행이나 우리금융이 참여하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올해 연말 결산부터 기본자본 K-ICS비율을 의무 준수 기준으로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권고치를 150%에서 130%로 하향 조정한 점은 변수다.
앞서 동양생명은 자본 확충을 위해 지난달 말 5억달러(약 7000억원) 규모의 외화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9월에는 글로벌 재보험사 RGA재보험과 1500억원 규모의 공동재보험 계약을 추가로 체결하기도 했다.
ABL생명은 지난해 12월 1000억원에 이어 올해 3월 1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