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금융사들의 기업여신 부실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부실채권 규모 증가와 함께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 요청까지 이어지면서 리스크 관리의 난이도는 한층 더 높아졌다. 이에 FETV는 주요 금융사별 기업여신 현황과 중책을 맡은 담당자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
[FETV=임종현 기자] Sh수협은행이 수익성 중심 전략에서 내실경영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의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신학기 수협은행장은 올해 초 건전성·안전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무 건전성 확보 등을 통해 장기적인 도약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학기 행장은 은행 내 대표적인 경영전략·재무 전문가다. 2020년 수석부행장에 선임돼 경영전략그룹 운영과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담당했다. 지난해 11월 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신 행장과 손발을 맞추게 된 여신지원·리스크관리그룹장 역시 해당 분야 전문가로 신 행장의 경영 기조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고정이하여신 비율 0.82%p...특수銀 평균보다도↑
수협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수협은행 총여신 규모는 2022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2년 동안 9.8% 성장했다. 같은 기간 기업여신은 9.67%, 가계여신은 10.2%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수협은행의 총여신은 45조6128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여신이 26조2318억원, 가계여신은 19조26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수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는 3837억원으로 전년(84.6%) 보다 급증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84%로 전년(0.56%) 대비 0.28%포인트(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요 특수은행(기업·농협·산업)의 고정이하여신 비율 평균(0.82%)을 감안하면 0.02%p 높은 수준이다. 특수은행은 일반은행과 달리 자금 공급이 쉽지 않은 곳에 돈을 조달하는 목적을 갖고 설립됐다.
![수협은행 고정이하여신·무수익여신 추이. 단위:억원 [자료 수협은행]](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6/art_17448742968087_ee33ef.png)
기업 중심으로 부실이 늘어나면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해 말 기업 고정이하여신은 2494억원으로 전년(1504억원) 보다 65.8% 증가했다. 기업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95%로 전년(0.57%) 대비 0.38%p 상승했다. 가계여신은 1300억원으로 전년(935억원) 대비 39% 늘었다. 가계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67%로 전년(0.51%) 대비 0.16%p 올랐다.
무수익여신도 비슷한 양상이다. 수협은행의 지난해 말 무수익여신은 1995억원으로 전년(1401억원) 보다 42.3% 증가했다. 무수익여신 비율은 0.44%로 전년(0.31%) 대비 0.13%p 올랐다.
기업 무수익여신은 1312억원으로 전년(898억원) 대비 46.1% 증가했다. 기업 무수익여신 비율은 0.50%로 전년(0.34%) 대비 0.16%p 늘었다. 가계 무수익여신은 641억원으로 전년(450억원) 보다 42.4% 증가했다. 가계 무수익여신 비율은 0.33%로 전년(0.25%) 대비 0.08%p 올랐다.
연체율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협은행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0.57%로 전년(0.44%) 대비 0.13%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0.61%로 전년(0.48%) 보다 0.13% 증가했으며 가계대출 연체율은 0.48%로 전년(0.31%) 대비 0.17%p 올랐다.
경기 상황이 악화하자 수협은행의 대출채권 매각 규모도 증가했다. 지난해 말 수협은행의 대출채권 매각액은 4256억원으로 전년(1720억원) 대비 163% 급증했다. 이중 기업자금대출금 및 기타대출금에서만 3942억원을 매각했다. 전체 매각액의 약 92%를 차지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회수 가능성과 불확실성을 고려해 건전성 관리를 위한 측면에서 대출채권 매각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환리스크 노출 기업 등 모니터링 강화..."건전성 관리 전력"
수협은행의 여신·리스크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두 그룹장은 이준석 여신지원그룹장(부행장)과 오미석 리스크관리그룹장(부행장)이다. 특수은행 특성상 정책자금 집행 차원에서 신용도가 낮은 차주들에게 자금을 공급함과 동시에 철저한 리스크관리리라는 균형 있는 대응이 요구되는 만큼 이들의 어깨도 무겁다.
![ 이준석 부행장(여신지원그룹장)과 오미석 부행장(리스크관리그룹장) 프로필. [자료 수협은행]](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6/art_1744875516434_58d51b.png)
수협은행은 지난 2023년 12월 여신지원그룹장에 이준석 부행장을 선임했다. 이 부행장은 1968년생으로 경남대학교에서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수협중앙회에 입사해 해양투자금융센터 팀장, 테헤란로금융센터장, 여의도종합금융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 부행장은 주요 금융센터와 여의도종합금융본부 등 수협은행의 일선 영업점에서 현장 경험이 풍부하며 투자금융 경력도 보유하고 있다. 여신지원그룹은 여신기획부, 여신관리부, 심사부로 구성돼있다.
여신기획부는 여신운용 종합 정책 수립·조정·통제하며 여신 관련 제규정 관리 및 관련한 영업점 업무를 지원한다. 여신관리부는 부실채권 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여신관리 제규정 및 관련 엉업점 지원 업무를 수행하며 심사부는 심사 업무에 관한 종합 기획을 수립하고 여신심사 및 승인 업무를 한다.
오미석 리스크관리그룹장은 1970년생으로 수협중앙회에 입회한 후 자산관리, 금융센터, 감사팀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쳐 지난해 12월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리스크관리그룹은 리스크관리부, 여신감리부, 적합성검증팀으로 구성됐다.
리스크관리부는 은행 전체 리스크 파악·측정하고 통제, 보고업무를 수행하며 리스크관리위원회 및 협의회를 보좌한다. 여신감리부는 은행 내 여신과 관련한 업무 전반을 감사하는 기능을 가지며 여신 심사, 승인, 운영 및 정책 등을 점검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적합성검증팀은 독립적인 입장에서 적응 대상의 설계, 개발에서 운영까지의 제반 사항을 검증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환리스크 노출 기업에 대해 환헤지 컨설팅 강화 및 업종별 민감도를 반영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잠재 부실기업 조기 선정을 통해 건전성 관리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