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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재 OK캐피탈 대표, 건전성·수익성 개선 특명

8년 만에 수장 교체...이 대표, '영업통' 강점 과시할까
NPL비율 30% 넘어..."대출채권 상·매각 등 자산 재구조화"

 

[FETV=임종현 기자] OK캐피탈이 8년 만에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OK캐피탈은 지난 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현재<사진> OK저축은행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대표의 임기는 1년으로, 내년 말까지다.

 

'영업통'으로 꼽히는 이 신임 대표는 건전성 개선과 실적 반등 특명을 받았다. 이 대표는 1960년생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하나은행에서 영업2본부장과 중부영업본부장, 영등포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2017년 OK저축은행에 합류했다. OK저축은행 심사본부를 맡아 여신심사와 리스크관리 역량을 쌓았다.

 

그는 OK캐피탈을 이끌며 우선적으로 재무건전성 강화와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 대한 강도 높은 리스크관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캐피탈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2335억원의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개선이다. 

 

OK캐피탈의 지난해 적자는 주로 대손충당금의 대규모 적립에 기인한다. OK캐피탈은 부동산PF 사업장에 대한 자산건전성 재평가 결과 신규 편입된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을 추가로 쌓았고, 이로 인해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액만 5268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강화한 건전성 분류 기준을 적용하고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결과 대외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었다. 올 3분기 충당금은 3145억원으로 전년 동기(4216억원)과 비교해도 25.3% 감소했다.

 

차입금을 지속적으로 상환하며 이자비용이 감소한 점도 눈에 띈다. 올 3분기 차입금은 1680억원으로 전년(5179억원) 대비 70.6% 줄었다. 이에 차입금이자도 235억원으로 전년(491억원) 보다 52.1% 감소했다.

 

OK캐피탈 관계자는 "보수적인 사업성 평가와 적극적인 손실 인식으로 건전성 관리에 가용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사업장 밀착관리와 함께 부실사업장에 대해선 영업자산의 조기 및 정상 회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비용 부담은 덜어냈지만, 자산건전성 지표는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9월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30.18%로 전년(10.50%) 대비 19.68%포인트(p) 상승했다. 무수익여신 잔액도 4836억원으로 전년(2722억원) 대비 77.6% 증가했다. 무수익여신은 금융권이 대출을 해줬으나, 원리금을 제때 못 받아 묶인 돈을 의미한다. 부도를 내거나 법정관리 기업의 대출이나 6개월 이상 이자가 연체중인 대출을 무수익여신으로 분류한다.

 

같은 기간 1개월 이상 연체율은 20.33%로 전년(11.53%) 보다 8.8%p 늘었다. 연체금액(1개월 이상)도 3257억원으로 전년(2989억원) 대비 8.9% 증가했다.


리테일금융·기업금융 부문에서 신규 영업을 중단한 이후 모수인 총여신이 감소한 가운데 지난 6월부터 진행된 부동산PF 사업성 재평가 결과 일부 채권이 고정이하여신으로 재분류된 점이 영향을 줬다는 게 OK캐피탈의 설명이다.

 

OK캐피탈은 내년에도 대출채권 상·매각, 경·공매 등의 자산 재구조화로 건전성 관리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OK캐피탈은 지난해 예스자산대부 합병을 시작으로 자본 확충 및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등 자산 재구조화를 단계적으로 진행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올해도 배당을 실시하는 대신 추가로 자본 여력을 확보해 경영내실화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

 

OK캐피탈 관계자는 "가시화된 리스크 요인을 타개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이라며 "경영내실화에 주력하는 한편 PF 연착륙을 추진 중인 당국의 기조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