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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롯데 유통군HQ, e그로서리 '매출 성장 로드맵'은

e그로서리사업단 조직, '롯데온→롯데마트' 이동
오카도와 협업 '전국에 물류센터 설립·가동 전략'
2030년 2.8조원서 2년만 5조원 매출증가 목표

 

[FETV=김선호 기자] 롯데쇼핑의 마트사업부(롯데마트)로 조직이 통합된 ‘e그로서리’는 2030년 2조8000억원에서 2032년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국 단위에 6개 오카도 스마프플랫폼(OSP)을 적용한 물류센터를 가동시켜 급격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12일 유통 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유통군HQ를 이끄는 김상현 총괄대표 부회장은 2022년 하반기 영국의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국내 온라인 글로서리 비즈니스(e-Grocery)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전 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 인수합병(M&A)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오카도와 협업으로 다시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는 전략을 수립한 양상이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그로서리 품목의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를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해 CFC(Customer Fulfillment Centre)를 개설하고 2032년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 5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까지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가동하지 않은 만큼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 않다.

 

이 가운데 올해 10월 ‘e그로서리사업단’이 롯데온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의 이커머스사업부에서 마트사업부로 이동 배치됐다. 이를 기반으로 롯데마트‧슈퍼를 운영하는 마트사업부에 e그로서리사업단 조직을 통합시켰다. 취급 품목과 직매입 구조의 동일성을 고려한 조치였다.

 

이후 롯데쇼핑이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2024 CEO IR DAY'에서 2030년까지 사업부문별 핵심전략을 기반으로 매출 20.3조원, 영업이익 1.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6년 각각 매출 15.2조원, 영업이익 8000억원을 이뤄낸 후 급속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급속한 성장 속에 신규 사업으로 선정한 e그로서리와 AI‧RMN의 매출 목표로 2026년 3000억원, 2030년 2.8조원을 제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e그로서리는 2032년에 최종적으로 김 부회장이 오카도와 협업을 이뤄내면서 목표한 5조원 매출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종합하면 e그로서리 등을 포함한 롯데쇼핑의 신규 사업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1차적으로 연매출 3000억원을 발생시켜야 한다. 2차적으로 2030년까지 2.5조원의 매출을 추가적으로 달성해야 중장기 가이던스를 맞출 수 있다.

 

이후에는 더욱 급속한 성장률을 기록해야 최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2030년 2.8조원에서 2032년 5조원 매출 규모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 기간 동안 79%에 달하는 매출성장률을 보여야 한다. 2년 동안 연평균 39%의 성장률을 이뤄내야 가능하다.

 

이러한 매출 가이던스는 CFC 건립 로드맵에 따라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2024년 10월 기준 첫번째 CFC 공정율이 37%에 이른다고 기재했다. 이를 기반으로 2025년 3분기 첫 번째 CFC 준공, 2027년 두 번째 CFC를 오픈할 계획이다.

 

첫 번째 CFC는 부산, 두 번째는 서울과 경기 근방에 착공한다. 주요 도심 지역을 기반으로 e그로서리 ‘물류센터’를 건립해 e그로서리 점유율을 확보해나가는 전략이다. 2030년에 계획한 CFC의 건립을 대부분을 완료하면 급속한 매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온라인을 비롯해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그로서리’ 품목을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롯데쇼핑이 목표한 매출 달성이 힘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차원에서 e그로서리사업단을 롯데마트에 통합시키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의 롯데마트와 e그로서리를 통합 운영해 바잉파워를 제고시키는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전 롯데마트는 롯데슈퍼 조직을 흡수하는 동시에 점포 효율화를 진행해 수익성을 강화시키기도 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차별화한 상품, 가격 경쟁력 기반으로 점유율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신규 사업 등에 진출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오카도 자동화물류센터 중심으로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솔루션으로 배송과 인건비 효율화를 추진하면서 매출을 증가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