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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해외순익 외친 정상혁 신한은행장, 승부처는 '아시아'

2030년 달성 목표, 국가별 환경분석 통해 차별화된 성장·확장에 집중
이머징 아시아, 성장성 높아...리테일·지분투자 등 '인오가닉' 성장 추진

 

[FETV=임종현 기자]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2030년까지 해외 사업장 순이익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가별 환경을 면밀히 분석하고, 차별화된 성장전략과 외연 확장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이머징 아시아(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디지털 기반 리테일 시장 참여와 지분투자 등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을 추진한다. 인오거닉 성장이란 신한은행이 직접 해외에 진출하는 오가닉(Organic)과 대비되는 전략으로, 현지 업체에 대한 과감한 지분투자나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우는 것을 말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신한은행 해외법인·지점의 순이익은 565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은행 전체 3분기 누적 순이익에서 약 18.2%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특히 해외법인·지점의 순이익은 2021년 3845억원, 2022년 5383억원, 2023년 5497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해왔으며, 올해는 3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순이익을 넘어섰다.

 

 

신한은행은 해외 현지법인 10개와 20개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중 베트남·일본 법인이 전체 순이익의 72.4%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과 일본 SBJ은행의 3분기 누적 실적은 2076억원과 1069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16.0% 늘어난 수치다. 

 

신한은행은 2009년 일본 지점을 전환해 SBJ은행을 설립했으며, 같은 해 베트남 호치민 지점도 신한베트남은행으로 법인 전환했다. 이후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꾸준한 성장을 실현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과 일본 등 시장지배력을 확보한 국가에선 인오가닉 성장 등 이익잉여금을 활용한 과감한 도전을 시도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 글로벌 디지털금융 컨설팅 사업을 추진하고, 첫 번째 사례로 도쿄 키라보시 금융그룹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지난해 5월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디지털·IT·글로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키라보시 금융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디지털 기반 리테일금융의 방향성을 검토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컨설팅 할 예정이다.

 

정 행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국인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등에도 힘을 싣고 있다. 전체 해외법인의 실적은 베트남과 일본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의 순이익 성장세는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과 신한인도네시아은행, 신한캄보디아은행의 3분기 누적 실적은 753억원, 143억원, 126억원을 거뒀다. 카자흐스탄은행과 캄보디아은행은 1년 전보다 각각 68.8%, 41.5% 증가했으며, 인도네시아은행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정 행장은 신흥국 지역 기반 확대를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정 행장은 지난 4월 인도를 방문해 현지 NBFC(Non-Banking Financial Company·비은행 금융회사) 시장 내 학자금 대출 1위 기업인 Credila와 지분투자(약 10%·1.8억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또 몽골 최대은행 칸은행(Khan Bank)과의 디지털 금융 업무협약 체결 역시 이끌어냈다. 신한은행은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칸은행에 수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북미·동유럽 등 공급망 재편 수혜지역에선 영업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CIB(기업투자금융) 등 조직을 활용한 본격적인 성과를 추진한다. 신한은행은 유럽, 멕시코, 아메리카, 캐나다 등에 진출해있고, 순이익은 수십억원 규모다.

 

신한은행은 올 7월 멕시코 현지법인 몬테레이지점을 오픈했다. 몬테레이 지역은 현지 기업들의 주요 생산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몬테레이지점을 거점으로 다양한 현지 영업을 추진, 멕시코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30년까지 해외 사업장 순이익 40% 초과를 목표로 차별화된 성장 전략과 새로운 시도로 외연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또한 안정적인 글로벌 경영관리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조인트벤처(JV) 설립, 현지금융회사 지분투자 등 글로벌 투자중심의 인오가닉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