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올해 3분기에만 10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해당 분기 매출을 단순 계산하면 올해 40조원을 돌파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셜커머스로 시작해 로켓배송과 물류센터 시스템을 갖추며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쿠팡. 이에 FETV는 그 성장 역사의 발자취를 추적해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FETV=김선호 기자] 쿠팡은 이커머스를 비롯해 온라인 동영상(OTT)·배달앱·숙박 예약 서비스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대만에 진출하며 성장 한계점을 다시 쓰고 있다. 올해 40조원 매출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그 이상의 성장을 이뤄낼 계획이다.

국내에 위치한 ‘쿠팡’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최상단에 모기업인 미국 쿠팡.Inc(Coupang, Inc)가 위치한다. 쿠팡.Inc는 국내에 위치한 쿠팡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쿠팡은 2023년 말 기준 11개의 종속기업을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떠나요,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쿠팡페이, 씨피엘비, 쿠팡대전풀필먼트제일차, 쿠팡이츠서비스, 보더리스필름, 쿠팡파이낸셜, 엠티브이파트너스, 씨피엔터테인먼트 등이다. 물류센터 운영과 본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종속기업이다.

쿠팡이 이커머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OTT ‘쿠팡플레이’, 음식배달 ‘쿠팡이츠’ 등을 운영하고 있고 해당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쿠팡이츠서비스, 보더리스필름 등을 설립·인수했다. 보더리스필름은 2018년 웹드라마 ‘막판로맨스’를 제작한 라이브모션픽쳐스다.

이외에 쿠팡이 기타특수관계자로 인식한 기업은 17개다. 최상위 지배기업인 쿠팡.Inc를 중심으로 포진한 계열사가 증가함에 따른 결과다. 기타특수관계자의 사명을 보면 중국, 타이완, 일본, 홍콩 등에 위치한 해외 현지 법인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먼저 쿠팡.Inc는 2023년 3월 일본에서 서비스를 종료한 이력이 있다. 2021년부터 서비스를 시험적으로 운용한 결과 일본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이 와중에 다음 타깃으로 타이완을 택했다. 타이완에서 퀵커머스 사업을 진행하다 2022년 10월부터 로켓배송으로 전환했다.

쿠팡이 국내에 이어 해외시장 개척으로 40조원 그 이상의 매출을 발생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에만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만큼 이러한 성장 속도라면 연간 40조원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쿠팡의 M&A를 보면 2017년 예약 서비스 떠나요, 2020년 싱가포르 OTT 업체 ‘훅’, 2021년 POS 시스템 ‘머그포스’ 사업부, 2022년 부동산 개발업 ‘엠티브이파트너스’, 2023년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파페치’ 등을 인수했다.

쿠팡.Inc는 타이완,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을 ‘성장사업 부문’으로 분류한다. 이들의 2024년 3분기 매출은 1조3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했다. 올해 초 인수한 파페치의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은 27억원을 기록했다.

파페치는 1400여개 명품 브랜드를 190개국 이상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유통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쿠팡은 그동안 약점으로 지목된 의류와 명품 카테고리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판매 품목이 대형마트와 같은 형태에서 백화점까지 확장되어 가는 형태로 보인다.

이에 창업자 김범석 의장은 2024년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거대한 커머스 시장에서 우리가 차지한 부분은 여전히 일부에 불과하고 개척되지 않은 부분이 상당하다”며 럭셔리 서비스 R.LUX에 대해 “세련된 쇼핑 환경에서 독점적 브랜드를 쇼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파페치는 운영 효율성 향상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고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익성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탁월한 서비스와 가치를 경험한 쿠팡이츠 고객의 반응이 고무적이고 타이완에서 더 많은 브랜드와 직접 파트너십을 맺어 선택 폭을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