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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현대百 2025 인사전략]⑤대표교체 '지누스', 현대百그룹 DNA 심는다

글로벌 전문가 정백재 대표 '현대L&C→지누스' 이동
현대백화점그룹 해외진출 '전진기지' 역할 확대 역할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 경영체제 변화 '새판' 짜기

 

현대백화점그룹은 ‘안정 속 변화’를 키워드로 2025년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지주사 체제 전환이 막바지에 도달한 가운데 주력 계열사 대표 전원을 유임시키는 ‘안정’을 택했다. 다만 일부 계열사는 새로운 경영 체제 등 ‘변화’를 추구했다. 이에 FETV는 내년 초 지주사 전환을 완료해야 하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전략을 관통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FETV=김선호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합병(M&A)으로 품은 가구·매트리스 전문기업 지누스의 대표를 그룹 출신 임원으로 변경했다. 그동안 지누스 출신이 대표를 맡다가 그룹 임원으로 교체된 만큼 계열사 간 시너지를 더욱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5년 정기인사를 통해 지누스 대표로 정백재 전무를 선임했다. 정 대표는 1969년생으로 건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2018년 현대에버다임 재경실장 상무를 거쳤다.

 

이후 2023년 현대L&C 경영전략본부장 상무, 2024년 현대L&C 대표 전무로 근무했다. 정 대표에 대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주력으로 경험을 쌓았고 지누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적입자로 판단해 발탁했다고 현대백화점그룹은 설명했다.

 

이는 현대백화점그룹의 DNA를 심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하기 이전 지누스 대표는 창업자인 이윤재 의장이 맡았다. 그는 현재도 지누스의 사내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위치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 2022년 4월 대표가 이 의장에서 심재형 전 사장으로 변경됐다. 최대주주가 이 의장에서 현대백화점으로 바뀜에 따른 조치다. 이때만 해도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에서 한국법인장을 지낸 심 전 사장을 중용하는 등 M&A 이후 조직 안정에 무게를 뒀다.

 

이를 대신해 현대백화점에서 경영지원본부 재무담당을 맡았던 윤종원 부사장에게 지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겼고 현대백화점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기획조정본부 출신 임원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현대백화점그룹과 지누스 간 시너지을 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다만 2024년 11월 심 전 사장이 등기이사 사임을 표명했고 일시적으로 CFO인 윤 부사장이 대표 직무대행을 수행하게 됐다. 2025년 정기인사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누스의 대표로 정 전무를 선임했고 이에 따라 심 전 사장이 사임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정기인사가 발표되더라도 정기주총을 거쳐 이사회를 재편한 후 대표를 교체하는 수순을 거치지만 지누스는 보다 빠른 새로운 경영체제를 도입한 모습이다. 2024년 3분기 IR자료에서 지누스의 신임 대표가 ‘CEO Letter’를 작성한 배경이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누스 신임 대표는 “2022년 이후 글로벌 공급망 대란, 금리인상에 따른 리빙 내구재 시장의 불황 등을 겪으며 유례 없던 실적 암흑기를 보내오다 최근 회복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지누스에 따르면 매트리스 스몰박스 호조 및 직매입 주문 정상화와 비용구조 슬림화를 진행해 올해 3분기부터 구조적 턴어라운드를 실현했다. 실제 2024년 3분기 지누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2%, 277.1% 증가한 2729억원, 119억원을 기록했다.

 

지누스는 2024년 중점 추진 사항으로 비효율 SKU 축소와 창고 효율화, 고객사 발주 정상화, 물류비 절감한 스몰박스로 러닝체인지를 선정했고 이러한 경영성과가 올해 3분기부터 가시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가속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대표를 교체한 양상이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은 글로벌 사업을 보다 확장하기 위한 목적에서 지누스를 인수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누스는 대부분의 생산이 해외(중국, 인도네시아, 미국 등)에서 이뤄지고 있고 이를 수출해 수익을 올린다. 미국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이 80%를 넘는다.

 

이러한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한 계열사 간 시너지도 현대백화점그룹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이다. 때문에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출신이자 글로벌 비즈니스를 주력으로 삼아온 정 전무를 지누스 신임 대표로 앉힌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각 계열사 상황에 맞춰 일부 필요한 경우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새로운 경영체제로의 변화를 추구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누스에는 현대L&C 대표를 맡고 있는 정 전무를 내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