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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대 나올까...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금리 레벨 경쟁

견조한 실적에 발행 성공 잇따라...조달금리 인하 기대감↑

 

[FETV=권지현 기자] 국내 대형 금융지주들이 신종자본증권 발행 '금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들어 최저 가산금리(스프레드)가 잇달아 경신되면서 시장에서는 4.2%대를 밑도는 금리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4000억원 규모 원화 신종자본증권(조건부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5년 후 콜옵션(중도상환)이 가능한 영구채로 오는 19일 발행한다. 금리는 국고채 5년물 금리 3.36%에 스프레드 91bp(1bp=0.01%포인트)를 더한 4.27%로 결정됐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처럼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되 채권처럼 매년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주는 상품을 말한다.

 

우리금융이 이번에 발행한 채권 금리는 지난 1년간 금융지주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중 최저 수준이다. 가산금리가 100bp를 밑돈 영향이 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 11일 진행된 사전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인해 당초 신고금액(2700억원) 대비 2.5배에 달하는 400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다"면서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전망, 완전 민영화 달성과 자사주 소각 기대감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금리는 약 4개월 만에 12bp 낮아진 수준이다. 스프레드는 3bp 낮췄다. 지난 2월 KB금융지주는 5년물 금리 3.45%, 스프레드 94bp를 더한 4.39%로 4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는데, '94bp'는 당시 금융지주 최저 수준이었다. 이 역시 KB금융보다 며칠 앞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한 하나금융지주가 세운 스프레드 101bp 기록을 경신한 것이었다. 당시 하나금융은 전일 국고채 5년물 금리 3.44%에 가산금리를 더해 4.45%로 금리를 확정했었다. 

 

올해 초 신한금융지주가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금리 4.49%로 발행하면서 116bp의 스프레드를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5개월 만에 스프레드가 25bp 내려간 셈이다. 지난해 신한금융(7월)과 하나금융(8월)이 각각 5.4%, 5.25% 금리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는데, 채 1년이 지나기도 전에 100bp가량 조달금리가 낮아졌다.

 

금융지주들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이유는 기타기본자본 확충을 통해 그룹 차원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비율이 낮아지면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시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금융지주들은 자본비율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통상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비교적 수월한 BIS비율 개선 방안으로 꼽힌다. 이달 NH농협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도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견조한 실적 영향으로 유효수요가 신고금액의 2배가량 접수되는 등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발행 호조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최근 신종자본증권이 잇달아 나오고 있지만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조달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