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지수 기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서 편의점 업계 최초로 노동조합(노조)이 정식 출범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2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BGF리테일지부’ 설립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지난 4월 BGF리테일 일부 직원들이 노조 설립을 추진한 지 54일 만이다.
이날 지부 운영 규정 제정의 건과 지부 초대 임원 선출의 건에 대한 모바일 찬반 투표가 이뤄진다. 현재 지부장과 사무국장이 초대 임원으로 입후보한 상태다.
앞서 노조 설립을 원하는 직원들은 익명 대화방에 모여 대표를 정하고, 4월 19일부터 노조원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익명 대화방에 가입된 직원 수는 1300여명에 달한다. 노조 측은 우선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 노조에 가입한 후 BGF리테일 지부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노조 가입원들은 직급에 따라 매월 2만~4만원의 조합비를 납부하게 된다. 현재 수백명이 가입한 상태인데 정확한 인원은 설립총회 이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CU는 점포 수와 영업이익 측면에서 편의점 업계 1위다. 최근 점포 수 1만8000개를 돌파하며 매출 1위 GS25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올해 성과급 규모를 전년 대비 30%가량 줄였다. BGF리테일의 지난해 매출은 8조2000억원, 영업이익 253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2022년과 비교 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3%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9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BGF리테일의 전체 직원 수는 3003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BGF리테일의 노조 설립이 다른 편의점 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