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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경제성 낮다 vs 질투심 아니냐"....'영일만 천연가스' 둘러싼 엇갈린 시선

국제신용기관평가 S&P, 희망일 뿐 성공률 낮다 강조
국내 업계 “외신 주장 미래 캐시카우 질투 아니냐는 해석"
호주 석유사 ”장래성 없다 vs 정부 "사실관계 아니다“

 

[FETV=박제성 기자] 포항 영일만 해저 인근에서 거대 천연 가스·석유 매장량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일부 해외 기관 및 야당 정치권 등에서 경제적 타당성의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들이 천연가스 자원이 부족한 한국을 향해 내심 부러움과 질투심이 내재되면서 경제적 타당성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정부는 해당 포항 영일만 프로젝트명(대왕고래)가 성공할 경우 2200조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대왕고래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하에 액트지오 기업에 탐사조사를 의뢰했다. 의뢰 결과, 140억배럴 규모의 천연가스 등이 매장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액트지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는 올해 말 탐사 시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초기 결과는 2025년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시추 작업을 위해 개당 5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다. 최근 한국에 온 액트지오 아브레우 대표는 과학적 기반하에 천연가스 및 석유 매장량이 충분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액트지오에 따르면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경우 LNG(액화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4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매장량으로 분석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7일 열린 산업부 주관 기자간담회에서도 ”분석결과 모든 유정에 석유와 가스의 존재를 암시하는 모든 요소가 갖춰져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며 소신을 밝혔다. 아브레우 고문은 "석유가 실제로 매장돼 있는지 여부로는 4가지 확인사항이 있는데 기반암, 적유층, 덮개암, 트랙인데 분석 진행 결과, 모든 요소가 잘 갖춰졌다”면서 “시추공도 3개가 존재하고 탄성적 품질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조사결과에도 불구하고 산유국 꿈을 품기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제기하는 곳도 있다. 더욱 과학적·경제적 타당성의 근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과학적 근거발표에 대해 환영보다는 명확한 팩트체크를 해야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더욱 과학적인 입증을 위해 윤석열 정부를 상대로 객관적 입증에 자료공개를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민주당은 제22대 국회의원 구성이 이뤄지는 즉시 영일만 석유 시추 관련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나 유관 상임위를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천억원의 국가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소관 상임위에서 팩트체크를 해야 한다"고 했다.

 

해외 기관들도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미국의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를 비롯해 호주 최대 석유개발사인 우드사이드 등이 그랬다. 일본 외신의 경우 해당 기사가 보도된 후 일본 네티즌들은 부러움 반 불편함 반의 입장을 보였다. 먼저 S&P의 경우 지난 4일 정유업계 전문가들이 인용한 보고서에서 ”테스트 과정에서 막대한 재정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했다.

 

해외 매체인 IScaninfo(아이스캔인포)에 따르면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대왕고래) 한국이 에너지 자립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을 것”이라며 “이번 발견이 동아시아 에너지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특히 일본의 에너지 안보 관련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반영된다”고 평가했다.

 

앞서 작년 호주 최대 석유개발회사 우드사이드가 동해 심해 가스전 공동탐사 사업에 장래성이 없다는 판단 하에 철수한 바 있다. ‘사업성 부풀리기’ 논란이 일자 정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우드사이드는 2007~2016년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8광구 등의 심해 탐사를 수행했다. 2019년에 탐사를 재개했지만 작년 1월 돌연 철수했다. 흥미로운 점은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8광구에 해당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우드사이드가 철수하면서 넘겨준 자료, 그동안 자체 추가 탐사 자료 등을 비탕으로 작년 2월 심해 탐사 기술 분석 전문기관인 액트지오에 의뢰했다. 액트지오 조사결과, 140억 배럴 가능성이 담긴 희망적인 분석결과가 나왔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액트지오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 이상 한국 정부는 시추 작업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문제는 시추작업의 성공이 되어야지만 상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시추 작업에서 최소한의 뚫기로 긍정적 결과 시 30년간 LNG 국산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