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사진=롯데 제공]](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623/art_17177216711963_1a22f7.jpg)
[FETV=박지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가 처음으로 지주사인 롯데지주 주식 7000여 주를 사들였다.
7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전무는 지난 4일 롯데지주 보통주 7541주를 매입하며 최대 주주인 신동빈 회장의 특수관계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매입가는 주당 2만 5862원으로 총 1억 9502만 5342원이다. 신 전무가 롯데 계열사 주식을 매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로써 신 전문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0.01%가 됐다.
이에 대해 롯데는 “신 전무가 기업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지주의 보통주 지분율은 3월 기준 신 회장이 13.0%로 가장 많고, 이어 호텔롯데 11.1%, 롯데알미늄 5.1%,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 3.3% 순이다. 롯데장학재단 3.2%, 롯데홀딩스 2.5%, L제2투자회사 2.5%, 부산롯데호텔 0.9%, L제12투자회사 0.8%, 롯데삼동복지재단 0.1%, 롯데문화재단 0.1% 등을 합친 롯데지주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1.7%다.
롯데그룹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신 전무는 올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직하며 그룹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 일본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입사한 신 전무는 2022년 롯데케미칼 상무보로 선임된 후 한국과 일본에 오가며 경영 수업을 밟았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한 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았다. 지난 3월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국내 롯데그룹 계열사 최초로 등기임원 자리에 올랐다.
재계에서는 신 전무가 한국 롯데 경영에 본격 참여하면서 자사주 매입을 통한 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던 만큼 신 전무가 추가 지분 확보와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86년생인 신 전무는 올해 만 38세가 되면서 병역 의무에서 벗어났다. 신 전무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으나 일본 도쿄에서 성장해 현재 일본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병역법상 만 38세가 되면 병역 의무가 소멸되기 때문이다. 국내 병역법 제 10장(병역의무의 종료)에 따르면 현역병입영 또는 사회복무요원·대체복무요원 소집 의무는 만 36세부터 입영의무가 종료되나 국적법 제 9조에 따라 국적회복 허가를 받아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만 38세부터 면제된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신 전문가 올해 한국 국적을 취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전무의 행보는 과거 신 회장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신 회장은 일본 아오야마가쿠인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았으며 노무라증권과 일본 롯데상사 등을 거쳐 35세 때인 1990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했다. 신 전무도 일본 게이오대학교를 나와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받았다. 이후 노무라증권 싱가포르 지점을 거쳐 2020년 일본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입사하며 아버지와 똑같은 경로를 밟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재계 순위 6위를 유지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4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자산총액은 129조8290억원으로 전년(129조6570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6위에 머물렀다.
신 전무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신 전무는 올해 1월 ‘CES 2024’에 참석해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 전기차 충전기 ‘이브이시스(EVSIS)’ 등 전용 서비스와 솔루션을 둘러보는 등 미래 먹거리 선점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신동빈 회장이 건강한만큼 빠르게 승계가 이뤄지기보단 적절한 시기에 승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