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철 롯데GRS 대표이사. [사진=롯데GRS 제공]](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521/art_17162527972317_388b10.jpg)
[FETV=박지수 기자] 차우철 롯데GRS 대표가 한국식 버거인 ‘K-버거’를 앞세워 햄버거 본고장인 미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롯데GRS는 프랜차이즈 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 도넛 등을 운영하는 롯데그룹 외식 서비스 계열사다. 최근 해외 프리미엄 햄버거 브랜드들이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하며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롯데리아는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리며 사업 확장에 팔을 걷어붙였다. 영화나 드라마 등을 통해 K-푸드가 큰 관심을 끄는 만큼 K-버거를 앞세워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미국 시카고 맥코믹 컨벤션 센터에서 이날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외식 박람회인 NRA쇼(National Restaurant Association Show)에 참여해 관람객 및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롯데리아 매장에 적용한 주방 자동화 로봇 ‘알파그릴’을 활용한 롯데리아의 K-버거 메뉴를 제공한다.
롯데GRS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푸드테크 로봇 개발 스타트업 에니아이(Aniai)와 함께 2년 연속 NRA쇼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올해는 시식회를 위해 롯데리아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와 ‘전주비빔라이스버거’ 2종은 물론 양념에 재운 불고기를 버거에 접목한 ‘리얼불고기버거’까지 추가해 총 2000인분의 버거를 준비했다.
앞서 롯데GRS는 본격적인 미국 햄버거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10월 미국 사업 법인인 ‘롯데GRS. USA’를 설립했다. 올해 2월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매장 사업 운영 법인인 ‘롯데리아 USA’ 법인 설립으로 지속적인 현지 시장 조사 운영과 함께 1호점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 등 미국에서 들여온 프리미엄 수제 버거 브랜드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햄버거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이들은 신선한 재료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취했고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국내 햄버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차 대표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차 대표는 올해 롯데GRS를 글로벌 외식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포부다. 롯데GRS는 글로벌 레스토랑 서비스(Global Restaurant Service)의 앞 글자를 따 만든 이름인 만큼 롯데리아의 해외 진출 및 투자를 확대한다는 포부다. 특히 버거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 진출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롯데GRS의 전체 매출 가운데 롯데리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 안팎에 달한다.
차 대표는 지난 2020년 11월 말 롯데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롯데GRS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 기간 외식산업 전체가 어려움을 겪자, 차 대표는 취임 첫해부터 롯데GRS의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 선택과 집중을 다 했다. 또 선택과 집중에 기초한 공격경영을 개시했다. 특히 브랜딩 강화 일환으로 불고기·새우버거 등 핵심 메뉴 키워드를 ‘한국적인 K버거’로 설정하고 관련 제품 개발에 주력해 왔다. 롯데GRS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242억원, 영업이익 208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8% 늘었고, 영업이익은 1124% 수직 상승했다.
한편 차 대표는 올 한해 ‘연매출 1조원 재진입’을 경영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최근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 신사옥 ‘롯데GRS 79 스퀘어(SQUARE)’를 열며 매출 1조 클럽 가입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신사옥은 롯데GRS의 프랜차이즈·외식 사업의 역량을 활용해 신규 브랜드 인큐베이팅을 위한 전초 기지 역할을 병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