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통신


"알뜰폰 공세 거세다는데"...통신3사, 멤버십 혜택으로 ‘집토끼’ 잡는다

SKT·KT·LG유플러스, 지난해 회선수 일제 감소…알뜰폰은 대폭 증가
통신3사, 장기 우수고객·2030세대 중심 데이터·할인 등 ‘당근’ 확대
통신3사 “충성고객 대상 맞춤형 혜택 강화…단통법 개정안 변수로”

 

[FETV=김창수 기자] SK텔레콤(SKT)·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알뜰폰에 뺏긴 점유율을 회복할 목적으로 멤버십 혜택을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저가 요금제가 무기인 알뜰폰에 맞서 장기 가입 및 2030 고객을 중심으로 ‘집토끼 단속’에 나선 모양새다. 통신 3사가 충성 고객 ‘락인 효과’를 노리는 가운데 최근 시행된 단통법 개정안도 향후 통신시장 판도변화의 새로운 변수를 예고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는 지난해 알뜰폰 사업자의 입지 확대 양상이 담겼다. 지난해 12월 통신3사 휴대전화 회선 수는 4744만 2178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4755만3488개)대비 0.2%, 전년 동월(4822만7495개)대비 1.6% 감소한 것이다. 통신3사별 회선 수는 ▲SKT 2298만1548개 ▲KT 1351만6756개 ▲LG유플러스 1094만3874개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SKT는 30만661개가 감소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2만9959개, 25만4697개 회선이 줄었다.

 

반면 알뜰폰 회선 수는 같은 기간 872만1548개로 전년보다 144만9148개 늘었다. 신규 가입자들이 통신3사 대신 ‘가성비’를 내세운 알뜰폰으로 이동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저렴한 요금제, 무약정 해지 조건, 가입시 사은품 증정 등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시장 확장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통신3사는 자사 고객을 상대로 기존대비 파격적인 혜택을 펼치며 이탈 단속에 나섰다. 주로 오랫동안 통신사를 옮기지 않은 장기 고객,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2030 세대가 타깃이다. 우선 SKT는 올해부터 장기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 데이터 등 혜택을 제공하는 ‘스페셜 T’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가입 연수가 길수록 제공받는 혜택이 커진다. 5년 이상 이용 고객에게 매년 가입 연수만큼의 데이터(1GB 단위)를 추가 제공한다.

 

SKT는 또 인기 공연 할인, 프로농구(SK나이츠) 홈 경기 무료 관람 등의 혜택을 준다. SKT는 아울러 지난 달부터 VIP, 0청년 고객 대상 영화 할인 제휴사를 기존 롯데시네마에서 국내 점유율 1위 CGV로 변경했다. 또 평일에만 적용되던 VIP 1+1 혜택을 주말까지 확대했다. 

 

KT는 최근 청년층 전용 브랜드 ‘Y(와이)’ 고객 대상 멤버십 1포인트로 각종 문화 행사 응모가 가능한 프로모션 ‘Y포차’를 개시했다. 청년(만 34세까지) 대상 데이터를 2배 제공하는 ‘Y덤’ 요금제 고객에게 스타벅스 음료 쿠폰, 롯데시네마 1+1 영화 예매권 등을 증정한다.

 

LG유플러스는 4월부터 U+ 멤버십에서 신규 혜택 프로그램 ‘유플투쁠’을 출시한다. 유플투쁠은 매월 MZ세대 취향에 맞춘 다양한 제휴사 혜택을 제공한다. 현재 U+멤버십 이용률이 가장 높은 고객층은 3040 세대인데, 올해부터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까지 타깃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통신업계에서는 통신3사의  대고객 혜택 확대 움직임이 알뜰폰 저가 공세에 맞서 성과를 거둘지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개정에 따른 통신시장 지각변동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3사 멤버십 혜택 강화는 장기간 가입 중인 충성 고객층 이탈 방지를 노리는 것”이라며 “단통법 개정안 시행으로 기성 통신사도 높은 보조금(최대 50만원 번호이동 지원금)을 줄 수 있게 되면서 알뜰폰 가입자 수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