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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금융인] 보험사로 확장한 '리더의 자리', 윤용로 코람코 회장

 

[FETV=권지현 기자]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은행→금융지주→자산신탁사→보험사

 

금융당국과 금융사를 종횡무진하고 부동산신탁업으로 자리를 옮긴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이 DB손해보험 신임 사외이사로 낙점, 금융사와 다시 연을 맺게 됐다. 정통 금융사에 발을 들인 건 6년 만이다.

 

DB손해보험은 7일 공시한 주주총회 안건 관련 자료를 통해 윤용로 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신규 추천한다고 밝혔다. 13년 간 DB손보를 이끌었던 김정남 부회장, 김철호 분당서울대병원 외래진료의사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꼽았다.

 

윤 회장이 금융산업 전반을 담당하는 금융당국에서 근무한 후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행장을 지낸 이력이 후보 추천 배경으로 분석된다. DB손보는 그를 통해 정부·당국과의 원활한 소통과 금융사 경영 전반의 지혜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1955년생인 윤 회장은 1977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부,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에서 30년여 년 공직자의 길을 걸었다. 이후 금융사로 옮겨 2008~2010년 기업은행장을 지냈고, 2012∼2013년 외환은행장, 2011~2014년 하나금융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2월 코람코자산신탁 회장을 맡았다. 

 

특히 기업은행장 취임 첫 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해 기업은행 자본을 확충한 후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나선 일화는 아직도 회자된다. 2008년 10월부터 퇴임한 2010년 말까지 은행권 중소기업대출 순증액의 90%를 기업은행이 홀로 담당했다. 대출을 늘리는 과정에서 충성 고객도 확보, 2008년에서 2010년까지 3년 동안 예금이 27조원에서 44조원으로 63%나 급증했다. 

 

'IBK' 이름 사건도 유명하다. 행장 취임 1년 전부터 사용하던 IBK 명칭에 대해 '아이비케이'라는 회사가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당시 그 회사는 기업은행의 거래처이기도 해 윤용로 당시 행장이 많은 설득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결국 2009년 9월 법원의 강제조정절차를 거쳐 소송이 마무리됐고, 이후 기업은행이 IBK 상표권을 소유하게 됐다. 윤 회장은 이같은 일화들을 2015년 펴낸 책 '리더의 자리'에 고스란히 담았다.

 

그가 이달부터 몸담게 될 DB손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5367억원을 기록, 2년 연속 1조원 이상을 거뒀다. 하지만 전년보다 순익이 21% 줄어 메리츠화재(1조5748억원)에 손보사 2위 자리를 내줬다. 괌·하와이 자연재해로 손해가 늘어난 탓이지만, 일회성으로 치부하기엔 메리츠화재의 성장세가 만만찮다. 메리츠화재는 3년 내 전속·비전속 시장 점유율 1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 회장이 DB손보 사외이사로서 보여줄 '통찰'에 관심이 모인다. 마침 책 '리더의 자리' 표지에 적힌 문구도 '함께 이룬 조직의 변화와 도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