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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성장둔화·단통법 폐지에…통신3사, 수익 위한 복잡한 셈법

SKT·KT·LG U+, 합계 영업익 4.4조…성장률은 감소세 뚜렷
무선사업, 성장 정체기 진입…IPTV는 OTT에 밀리며 하락세
‘단통법 폐지’에 이통사간 경쟁도 확대…“AI 강화·B2B 사업으로 활로”

 

[FETV=김창수 기자] SK텔레콤(SKT)·KT·LG 유플러스(U+) 등 이동통신 3사가 수익원 찾기에 골몰하는 모양새다. 3사의 지난해 합계 영업이익은 3년 연속으로 4조원 고지를 넘겼으나 성장세 정체 또한 뚜렷해졌다. 정부의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 로 경쟁이 더욱 심화하는 가운데 각 사는 AI·B2B 사업 강화로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KT·LG U+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4조400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3사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부터 3년 연속 4조원을 넘었다. 다만 지난해에는 전년(2022년·4조3834억원)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무선통신 서비스·단말기 수요가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시장에서의 수익 창출이 이미 포화에 다다랐다는 방증이다.

 

각 사 영업이익은 SKT만 전년대비 8.8% 늘어난 1조7530억원으로 유일하게 증가했고 KT(1조6498억원)와 LG유플러스(9980억원)는 전년보다 각각 2.4%, 7.7% 감소했다. 

 

지난해 통신 3사 합산 매출의 경우 2022년(56조8610억원)보다 2.7% 증가한 58조3686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4분기 매출은 통신 3사를 합쳐 15조4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했다. 

 

통신사들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IPTV는 TV 시청 가구 축소, 넷플릭스·디즈니 플러스·티빙 등 국내·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발달에 밀려 유의미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과거 케이블 TV를 IPTV로 대체하는 시장 전략에 한계가 온 것이다.

 

KT의 지난해 인터넷 매출액(별도 기준)은 전년대비 2.8% 높은 2조4600억원, 미디어(유료방송) 매출액은 전년대비 2.3% 증가한 2조0571억원이었다.

 

SK브로드밴드의 지난해 유료방송·유선통신 매출액(연결 기준)은 2조9740억원으로 전년대비 1.6% 올랐다. 이 기간 유료방송과 유선통신 매출액은 각각 1조9060억원과 1조068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2%, 2.3% 올랐다.

 

LG유플러스의 2023년 스마트홈(IPTV+인터넷) 매출액(별도 기준)은 2조3987억원으로 전년대비 2.3% 늘었다. IPTV와 인터넷 매출액은 각각 1조3285억원과 1조0702억원이다. 전년대비 각각 0.2%와 5.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단통법 폐지도 통신사들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는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2월을 목표로 지원금 확대에 초점을 맞춘 단통법 시행령 개정을 준비 중이다. 기존 단통법은 통신사가 유통판매점에 차별적으로 장려금을 지급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때문에 통신사들은 이동통신(MNO)사에서 지원금 경쟁을 통한 가입자 유치전을 하는 대신 알뜰폰 자회사를 통한 가입자 확보에 초점을 맞춰 왔다. 

 

그러나 향후 단통법 규제가 사라지면 통신사들은 알뜰폰보다 수익성이 높은 MNO 가입자 확보 경쟁에 집중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경쟁사들이 파격적 단말기 할인 혜택으로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서다.

 

아울러 통신3사 실적이 지난해 소폭 증가세를 보이며 ‘상징적 수치’인 영업이익 4조원대를 넘음에 따라 단통법 폐지를 필두로 한 정부의 가계통신비 완화 기조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제한된 통신 시장에서의 ‘제 살 깎아먹기’가 불가피한 가운데 통신 3사는 인공지능(AI), 기업 간 거래(B2B) 개발에 더욱 집중하며 수익성 확보를 노린다는 복안을 밝혔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G 서비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성장은 둔화할 수 있다”며 “IPTV 포털의 OTT 편의 기능과 AI 큐레이션(추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배재준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전략담당은 “2024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은 2023년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 확장을 예상한다”며 “이와 연계해 AI와 클라우드 사업도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성율 LG유플러스 기업사업그룹장은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MS 1위 사업자로 상품을 지속 고도화하고 있다”라며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에 비해 수익 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LG유플러스가 B2B 수익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