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6 (수)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카드 TMI] 카드 연체 시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들

연체 5일차 카드 정지, 3주차부터 단기 연체자로 분류
"연체 전 '은행 대출·신속채무조정·리볼빙' 등 활용해야"

 

[FETV=임종현 기자] 처음 신용카드를 발급받게 되면 모든 것을 다 가진 기분이 듭니다. 특히 고가의 물건을 결제할 때 직원분이 어떻게 해드릴까요?라고 물어보면 “일시불이요”를 외칠 때가 가장 큰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순간입니다. 

 

쇼핑할 땐 즐거웠지만 막상 카드대금을 갚아야 하는 순간이 오면 다시 우울해집니다. 많은 분들이 매달 갚아야 하는 카드대금이 부족한 상황에 대해선 상상해 보지 않습니다. 

 

만약 카드대금을 제때 갚지 못해 연체를 하면 어떻게 될까요? 신용카드 연체 이후 연쇄적으로 발생할 일들을 단계적으로 소개해드립니다. 

 

연체 첫날, 신용카드 연체 당일에는 카드사로부터 미납 사실에 대한 안내 문자를 받게 됩니다. 다행이 문자의 내용은 단순 연체 안내에 그칩니다. 신용카드 결제일을 깜빡해서 통장에 돈을 넣지 못한 경우에는 당황하지 말고 미납된 결제대금을 최대한 빠르게 납부하면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신용카드 연체기록이 아직 남지 않습니다. 

 

연체 5일이 지나면 신용카드가 정지될 수 있으며, 신용카드사로부터 본격적인 독촉전화가 오게 됩니다. 연체기록이 은행연합회를 통해 금융사와 신용평가사에 전달됩니다. 이 경우 신용평가사에 의해 신용점수가 하락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연체 10일만에 신용등급 2등급에서 8등급으로 떨어진 사례도 있습니다. 또한 신용카드 한도가 감소하기도 합니다. 이때 다른 카드사들도 연체 기록을 전달받기 때문에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가 정지됩니다. 

 

연체가 3주가 지나게 되면 제도권 내의 대출상품을 이용하기 힘들어 집니다. 연체자의 정보는 채권 추심 전담 부서로 넘어가 관리되고, 추심전화와 문자가 오기 시작합니다. 30일이 지나면 카드 발급이 불가능해지며 3년간 단기 연체자로 등록됩니다. 한번 단기 연체자가 되면 연체 금액을 전액 상환하더라도 고금리 대출이나 저신용자를 위한 정부 대출만 가능해집니다.

 

연체 3달이 지나면 가압류, 지급명령 등 법적조치가 들어가게 됩니다. 가압류가 시작될 경우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재산(차량 등)을 압류당하기 시작되며 추후 가압류를 해지할 때 드는 비용도 본인이 전액 부담해야 합니다.

 

또 채무불이행자, 장기 연체자로 등록돼 최고 5년까지 신용불량자로 불리게 되는데요. 이 경우 모든 금융거래가 불가할 뿐만 아니라, 신용등급조회동의서를 요구하는 회사(금융사 및 보안회사 등) 및 신원보증보험가입(보험설계사, 대출관리사 등)을 요구하는 직업의 취업 및 이직에 제한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완납 후에도 최고 5년까지 연체기록이 남게 되고, 떨어진 신용등급을 올리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집니다. 

 

카드사들은 이럴 땐 차라리 은행 대출을 받거나 리볼빙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카드대금의 경우 일주일만 연체해도 신규대출을 제한을 받는 반면 은행 대출은 통상 3개월 이상 연체해야 대출이 제한됩니다. 

 

또한 대출을 받아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것은 대게 한두 단계입니다. 대출 자금을 다 갚으면 신용등급을 원위치로 되돌릴 수 있거나 오히려 올라가는 경우도 생깁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몇 달에 걸쳐 차차 상환능력이 생긴다고 전제했을 때 대출이 신용관리 측면에서 더 낫습니다.

 

'리볼빙'을 이용해 급한 불을 끌 수도 있습니다. 리볼빙이란 카드결제대금(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을 분납하는 제도로서, 이자가 법정 최고금리(20%)로 높은 편에 속하지만, 여러번 나눠서 결제대금을 낼 수 있어 적은 금액으로도 연체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연체 발생 이후에는 리볼빙을 신청할 수 없으니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신청해야 합니다.

 

채무상환이 어려운 차주들을 위해 마련된 신용회복위원회의 '신속채무조정'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카드값 연체가 예상되거나 연체 30일 이하의 경우라면, 이 제도를 통해 신용을 잃지 않고도 연체 이자를 감면받고 원금을 최장 10년 동안 나눠 갚을 수 있습니다. 이자를 최고 연 15%(신용카드는 10%)로 적용하기 때문에 낮출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