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권지현 기자] 국내 대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12일 국내 7개 상장 은행지주에 지난해 발표한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 정책을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전날 KB·신한·하나·우리·JB·BNK·DGB금융지주 등 7곳에 주주서한을 보내 이같이 요구했다. 앞서 얼라인은 1년 전에도 이들 7곳에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자본배치 정책과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도입하고 공정 공시를 통해 공식 발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국내 상장 은행들은 예외 없이 해외의 주요 은행 대비 극심한 저평가에 시달려왔다"며 "이들 은행은 오랜 노력으로 해외 유수 은행에 비견되는 자산건전성, 자본비율, 자기자본이익률을 갖췄지만, 비효율적인 자본배치와 부족한 주주환원으로 인해 주식 시장에서는 장부상 순자산가치에도 한참 못 미치는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102/art_17050437554274_1a86d2.jpg)
이번 공개 주주서한에는 지난 1년 간 각 은행의 정책 준수 현황이 담겼다. 얼라인은 하나·BNK·DGB금융지주 3곳에 대해 작년 3분기까지 자산 또는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세가 과도했다며 정책 준수 정도가 '미비'했다고 평가했다. 우리금융과 JB금융에 대해서는 각 사가 목표한 보통주자본(CET1)비율에 도달할 때까지 위험가중자산의 성장률을 연 3∼4% 이내로 제한하고 주주환원율을 매년 2∼3%포인트씩 점진적으로 높일 것을 제안했다.
얼라인은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업출신·업계 경력자, IT·소비자·지배구조 전문가, 여성 등을 사외이사 후보로 다수 추천할 것도 요구했다. 이사회 구성원이 글로벌 은행과 비교해 학계(37%)에 편중돼 있고 글로벌 사업 확대, IR·주주환원정책 개선 등을 고려하면 다양한 방면의 전문가들이 이사회에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창환 대표는 "대출 성장을 감축해 빠르게 자본 비율을 확충하고 정상적인 주주환원율을 달성해 상장 은행들의 저평가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며 "이제 은행들은 양적 성장이 아닌 실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