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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TMI] "MZ세대 고객 잡아라"...카드사, '캐릭터' 열풍

친근감·대중성 확보...캐릭터 활용 카드, 인기 상품 자리 매김

 

[FETV=임종현 기자] 매년 새로운 신용카드가 출시되고 그만큼 사라지고 있다. 넘쳐나는 카드 중 내게 가장 맞는 카드를 고르기란 쉽지 않다. 신용카드 잘 쓰면 ‘돈’ 된다고 하는데 소비자들은 카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카드의 탄생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어찌보면 TMI 일수 있지만 여러분이 카드 세계를 이해하고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그날까지. 매주 금요일 카드에 대한 모든 것을 톺아본다. <편집자 주>

‘짱구·토심이·토뭉이·망그러진곰·산리오’

 

최근 만화 속 캐릭터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열광하는 일러스트 캐릭터를 활용한 카드업계 마케팅 대전이 한창이다. 

 

업계에서는 인기 캐릭터로 디자인 한 카드는 ‘검증된 카드’로 통한다. 캐릭터를 활용한 카드를 출시하면 흥행이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가 지난 3월 출시한 ‘플리 체크카드(산리오캐릭터즈)’의 경우에는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10만장 이상 넘게 발급됐다. 출시 이후 신청이 몰려 배송이 일시 중단됐다는 후문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20년 펭수를 활용한 ‘펭수 노리 체크카드’를 선보였는데, 발급 1년 만에 60만좌를 돌파하는 등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국민카드는 펭수 노리 체크카드 판매 기한을 1년 더 연장하기도 했다.

 

카드사들은 캐릭터 카드 디자인 초기부터 MZ세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도 한다. 우리카드가 지난 9월 출시한 ‘망그러진 곰 에디션’은 고객 선호도 조사와 투표를 통해 나온 카드다. 우리카드는 올 4월부터 망그러진곰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5개 컨셉의 디자인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약 3만명이 참여했고 해당 게시글의 좋아요 수는 2만5000개를 달성했다. 1, 2위를 차지한 행운망곰, 대왕망곰이 각각 2만9000개, 2만1000개의 투표를 받아 최종 선정됐다.

 

신한카드 ‘짱구 카드’ 픽I 체크카드의 시즌2인 ‘맹구&오수’ 카드도 SNS의 투표를 받아 탄생한 사례다. 신한카드는 지난 6월 인스타그램에서 두 달 동안 댓글 투표를 받아 ‘짱구는 못말려’ 캐릭터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선호도 1등으로는 ‘맹구’가 2위로는 ‘오수’가 차지했다. 전체 후보군은 짱구 아빠, 맹구, 훈이, 신형철 원장, 액션가면, 오수였다. 신한카드는 투표결과에 따라 1, 2위를 차지한 ‘맹구&오수’ 카드 출시를 예고했다.


카드사들이 카드에 캐릭터를 접목하는 이유는 친근함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캐릭터에 열광하는 충성 고객들에게는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는 전략이다. 

 

장기적인 점유율 확보에도 유리하다. 캐릭터 체크카드로 유입한 1020고객들이 회사의 충성고객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MZ세대들 사이에선 한 눈에 봐도 이쁘고 아기자기한 카드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 같다”며 “특히 본인이 투표로 뽑은 카드들이 실제로 출시되면 소장으로서의 가치도 올라가고, 반응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