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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공개매수 나선 동국홀딩스 주가 향방은?

신규 물량 2000만주 풀려…주가 하락 리스크
지주사 요건 충족 이후 주가 상승 가능성도

[FETV=김진태 기자] 동국홀딩스가 지주사 전환을 위한 마지막 퍼즐 맞추기에 나섰다. 공개매수를 통해 부족한 지분 채우기에 나선 것인데 신규 물량만 2000만주에 달해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다만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게 되면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는 만큼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그룹은 지난달 27일을 기준으로 유상증자에 나섰다. 현물출자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유상증자는 동국홀딩스의 지주사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가 되기 위해선 상장 자회사의 지분 30% 이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동국제강그룹이 보유한 상장사는 총 3개사다. 이 중 인터지스의 지분은 48%를 웃돌면서 지분 기준을 만족했지만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의 지분은 4%에 그친다. 동국홀딩스가 지주사로 거듭나기 위해선 상장한 두 자회사의 지분 26% 가량이 더 필요한 것이다. 

 

동국홀딩스가 부족한 지분을 채우기 위해 공개매수에 나선 셈인데 업계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물출자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하면서 동국홀딩스의 주식이 대량으로 시장에 풀리기 때문이다. 이 경우 기존에 주식과 새롭게 발행하는 주식이 섞이면서 가치가 희석된다.

 

실제로 동국홀딩스가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규 물량은 총 2197만2084주다. 4일 기준 시장에 풀린 동국홀딩스의 주식이 총 1600만주가 되지 않는다는 것에 비춰볼 때 140%에 달하는 주식이 더 추가되는 셈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보호예수기간이 없다는 점도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통상 유상증자에는 총 3가지 방식이 있는데 그 중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유상증자 방식은 제3자배정방식이다. 이 경우 신주를 배정받은 이후 바로 시장에 팔지 못하게끔 의무적으로 보호예수기간을 걸어두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국홀딩스가 이번에 진행하는 유상증자엔 의무보호예수기간이 없다. 동국홀딩스의 주식이 언제든 시장에 풀릴 위험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 같은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유상증자를 발표한 이래 동국홀딩스 주가는 연일 하향세다. 지난달 25일 1주당 1만900원에 장을 시작했던 동국홀딩스의 주가는 4일 10시 기준 1만2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동국홀딩스의 시가는 1만600원이다. 

 

지주사 요건 충족을 위한 동국홀딩스 행보에 우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끝내면 지배구조 개편도 마무리된다. ESG의 가치가 커지는 요즘 동국제강그룹의 투명한 지배구조가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동국홀딩스의 주가가 이번 유상증자로 하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시적인 모습일 가능성이 크다”며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의 실적이 우상향하는 만큼 두 회사의 지분을 늘리는 동국홀딩스의 주가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