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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3년연속 수주대박에도 웃지 못하는 까닭은?

10년만 슈퍼사이클에 인재난 ‘허덕’…외국인 노동자 채용 임시방편
연구직 등 계열사 500여명 채용 나서…쌓아둔 일감 매출로 바꾼다

[FETV=김진태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9개월 만에 연간 수주목표를 달성하며 쾌속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HD한국조선해양은 이같은 쾌속질주에도 불구하고 마냥 미소를 짓지 못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유는 10년만에 맞는 슈퍼사이클로 인해 일감이 쌓임에도 불구하고 일할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와 높은 노동강도도 인력부족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미 대규모 채용에 나선 HD한국조선해양이 부족한 인력을 해소하고 쌓아둔 일감을 빠르게 매출로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관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지난 2019년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세계 각국이 빗장을 걸어잠그면서 수주대란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에 수주를 위한 조선사들의 수익성은 줄었고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1년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손실의 배경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도크를 비울 수 없었던 HD한국조선해양이 저가수주를 이어갔던 것도 영업손실의 폭을 키웠다.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대란은 코로나가 종식되면서 끝을 보이고 있다. 10년 만에 찾아온다는 슈퍼사이클을 맞이하면서 가장 큰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2021년 이후 매년 수주 목표를 달성하고 있어서다. 올해엔 9개월여 만에 연간 수주목표를 채우는 등 수주 호황을 만끽하는 모양새다. HD조선해양은 이달 8일 암모니아 운반선 4척을 수주하면서 올해에만 159억4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연간 수주목표액인 157억4000만 달러를 2억 달러 초과한 수치다. HD한국조선해양이 연간 수주목표를 조기 달성한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연속 3년째다. 

 

HD한국조선해양이 가장 큰 영업손실을 거뒀던 2021년을 기점으로 수주 부문에서 쾌조의 성적을 달성하고 있지만 이를 맞이하는 안색이 편안하지만은 않다.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기 위해선 배를 만들어 인도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지금의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어서다.  실제로 조선업계에는 인재난이 만연한 분위기다. 오랜 불황과 타 산업군 대비 저임금 구조로 차세대 연료 선박 개발에 필요한 핵심 인재들이 AI(인공지능)·반도체 등 고임금 첨단 산업군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생산직군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 위해 외국인 채용에도 나서고 있지만 높은 노동강도 및 타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가 발목을 붙잡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의 경우 타 산업 직종보다 (생산직)무겁고 고된 일이 많은 데다 최근 HD한국조선해양 뿐만 아니라 타 조선사에도 일감이 쏟아지는 형국이라 인력이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재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HD한국조선해양의 모회사인 HD현대가 발빠르게 나섰다. 조선해양 부문을 비롯해 건설기계 등 12개 계열사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채용 규모는 500여명 수준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같은 신규 채용뿐 아니라 ‘AI해커톤 대회’를 개최하는 등 인공지능(AI) 우수인력 발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그룹내 계열사에서 진행하던 AI 해커톤 대회를 HD현대 전체로 확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회사의 인력난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