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심준보 기자] 삼성증권이 올해 1분기(1∼3월) 호실적을 기록했다. 자산관리(WM) 부문 매출액이 가파른 증가폭을 나타내면서 초고액자산가 시장에서 성장세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61%, 66.4% 증가한 3416억원, 2526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2817억원), NH투자증권(2515억원), 한국투자증권(2871억원), KB증권(2642억원) 등 5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WM부문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순수탁수수료가 전분기보다 42% 증가했으며 금융상품판매수익은 전분기 대비 11% 늘었다. 삼성증권은 현재 자산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SNI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디지털 고액자산가 대상 '에스 라운지(S.Lounge)'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러한 서비스들을 통해 1억 이상 고객수가 전분기 대비 15.5% 증가하는 등 WM부문의 성장을 이끌었다.
대규모 채권평가이익 부문도 실적 증가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4분기 금리가 급등하며 대규모 채권평가손실을 기록했으나 1분기 금융채권금리인 카드채, 기타금융채, 은행채 등이 국고채 금리(3년)에 비해 크게 하락해 채권평가이익을 실현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운용부문이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고 브로커리지 부문도 호조세를 기록했다"며 "향후에도 안정적인 영업 흐름이 기대되며 보유 자산의 건전성 관리도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에서도 삼성증권이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자본이익률이란,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삼성증권의 1분기 연결기준 ROE는 16.1%로 한국투자증권(14.3%), NH투자증권(10.2%), KB증권(9.7%), 미래에셋증권(8.6%) 보다 높았다.
삼성증권은 1인당 생산성에서 대형 증권사 중 최고 수준이다. 1인당 생산성은 당기순이익을 직원수로 나눈 것으로, 금융업계에서 직원 1인이 회사의 순이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로 쓰인다. 삼성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을 직원 수(2022년 말 기준)로 나눈 1인당 생산성은 1억3200만원으로 한국투자증권(9900만원), KB증권(.8800만원), NH투자증권(8000만원), 미래에셋증권(7900만원)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증권의 향후 실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레이딩 호조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도 7%에 달하는 배당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