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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뚫고 고공행진 반도체 ETF...수익률 30% 돌파

수익률, 최고 33.88%...반도체법, 메모리 감산, 챗GPT 호재
"저가 매수 시각은 유효"...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FETV=심준보 기자] 최근 반도체주가 반등하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반도체법 세부사항 공개, 오픈에이아이가 개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 열풍, 삼성전자의 메모리 감산 등이 반도체 업계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반도체 관련 ETF들이 최근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공개된 미국의 반도체법 관련 가드레일(안전장치) 세부안이 호재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10년간 중국 등 반도체 생산시설을 5% 이상 확장하지 못한다는 내용 등 양적 규제만 있을 뿐 당초 예견됐던 기술 발전 규제는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는게 업계 반응이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초과공급으로 인해 국내 업체가 중국에 무게를 두고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며 “최악은 면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감산을 유지해 오던 하이닉스와 더불어 국내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전자의 감산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가 감산을 언급한 실적 발표일인 지난 7일 이후 일주일간 삼성전자는 4.49% 오르며 6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이 기간 6.56% 오르며 8만9300원을 기록했다.     

 

최도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까지 감산 폭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전방 수요처들은 실제 수요 이상으로 하반기부터 선제적으로 재고 축적에 나설 것”이라면서 “연말 또는 내년 1분기 D램 가격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금 원가에 도달한 낸드 가격은 반등 시기가 더 일찍 올 수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메모리 기업들이 주도주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인공지능회사 오픈AI 사에서 만든 인공지능 챗봇 챗GPT 열풍도 힘을 더했다. AI분야에서 주로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이 다시 대두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네이버와 함께 ‘초거대AI’ 특화 반도체를 양산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박정호 하이닉스 부회장도 주주총회에서 챗GPT로 앞으로 훨씬 많은 메모리반도체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연달아 호재를 마주하자 양 사 투자 비중이 높은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반도체ETF 수익률도 이에 화답하는 모양새다. 올해 첫 개장일인 1월 3일부터 지난 19일까지의 수익률을 비교하면 KB증권의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 33.88%, 삼성자산운용의 ▲KODEX Fn시스템반도체 29.25%, 신한자산운용의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 27.29%,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반도체TOP10 24.88%,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반도체 18.90% 등으로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반도체 ETF의 전망에 대한 업계 의견은 엇갈린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본격적인 반등은 공급 업체들의 재고 피크아웃이 예상되는 2·4분기 후반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중장기적인 저가 매수 시각은 유효하지만,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김양팽 산업연구원(KIET) 신산업연구실 전문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뜻은)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견제하겠다는 것인데 거기에 반하면 미국이 장비 수출을 우리나라에까지 막을 수 있다"며 "그럼 우리는 아예 반도체 생산을 못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미국 메모리 제조사 마이크론이 능력이 안 되면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또 압력을 넣을 수 있는데 삼성전자가 (용인 대규모 투자 발표로) 빨리 잘 움직였다"며 "메모리 반도체를 미국 가서 까지 만들면 공급 과잉이 발생한다고 방어할 수 있어 압박에 대한 출구전략이 잘 세워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