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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우리금융 만들기?...3일 연속 '선(善)' 강조한 임종룡 회장

취임 후 연일 '광폭 행보'...기존 신임 금융지주 회장 모습과 달라
'착한 기업' 이미지 만들기 의지 담겨...매출 증대 등 '영업' 강화도

 

[FETV=권지현 기자]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 주민들과 피해지역 복구를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이달 4일, 산불 피해지역 복구지원 성금을 전달하면서) 

"대출금리 인하에 그쳐서는 안 되고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형태로 상생 금융이 이뤄져야 할 것" (5일, 전통시장 소상공인 금융사기 예방 업무협약(MOU)식에서)

"선행을 베푸는 소상공인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 (6일, '우리동네 선한가게' 종합지원 업무협약식에서)

  

지난달 24일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연일 광폭 행보를 보이며 그룹 '새 이미지' 만들기에 나섰다. 특히 금융지주 신임 회장으로선 이례적으로 사흘 연속 메시지를 내고 있는데, '선(善)'을 강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그룹 최고경영자 소송, 횡령, 관치 논란 등에서 기업문화를 재정비하고, 소상공인 등 고객의 마음을 얻어 실질적인 이득도 얻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이달 6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소상공인연합회와 소상공인 지원에 나섰다. 우리금융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주변에 선을 베푸는 소상공인 300여 명에게 영업, 홍보, 봉사 등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예를 들어 '영업'의 경우 우리은행이 전문 경영 컨설팅을 통해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도우며, 우리카드는 '선한 가게'에서 우리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10% 할인을, 우리금융캐피탈은 차량구매 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식이다. 임 회장은 이번 사업에 대해 "우리와 함께 사회공헌 사업을 하는 300곳의 사업장이 생기는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하루 전에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금융 환경 개선에 직접 나서며 '선'과 '소상공인'을 강조한 메시지를 냈다. 그는 소상공인 지원에 대해 "자금뿐만이 아니라 경영 컨설팅이나 사기 방지 등의 서비스가 함께 수반돼야 한다"면서 다양한 형태로 상생 금융이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지난 4일에는 산불 피해지역의 복구를 돕기 위해 성금을 내놓으며 그룹의 노력을 강조했다. 사흘 연속 금융그룹 회장이 시장에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임 회장이 연일 '착한 메시지'를 던진 것은 내부 기강을 바로 세우는 한편 그룹의 새로운 모습을 고객에게 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하반기 손태승 전 회장의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중징계 취소 소송, 직원 700억원대 횡령, 이상 외화송금 이슈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올해 들어서도 자신을 둘러싼 관치 논란, 대장동 로비 의혹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현재도 사안별로 임원 중징계가 예고되거나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임 회장이 '착한 기업' 이미지 만들기에 직접 뛰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중장기적으론 소상공인의 마음을 잡아 실질적인 이익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소상공인 대상 소호(SOHO) 대출에서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약체다. 이에 임 회장은 취임식에서 영업을 강조하며 "자회사들은 모든 가치를 영업 중심으로 판단해 경쟁회사들보다 생산성을 높여달라"고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기업금융을 언급하며 "우리금융은 오랫동안 기업금융의 명가로 인정받았다"면서 "기업금융 시장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강자로 거듭나자"고 독려했다.

 

우리은행의 작년 말 소호 대출액은 53.5조원으로 1년 전보다 1.2% 증가했다. 금액과 성장률 모두 4대 은행 중 가장 낮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3.8% 늘어난 86.8조원이었으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64.5조원, 58.5조원으로 1년 전보다 5.2%, 4.1% 더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