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수식 기자] 프로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의 축제가 열린 것이다. 유통업계도 덩달아 분주하다. 신세계그룹은 특히 더 그렇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SSG랜더스’를 적극 응원하고 나섰다. 실제 신세계는 야구 개막에 맞춰 19개 계열사와 함께 ‘2023년 랜더스데이’를 진행한다. 역대 랜더스데이 최대 매출인 5000억 규모다.
신세계는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이라는 기록과 함께 ‘신세계 유니버스’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포츠와 유통의 연결고리를 성공적으로 이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SSG랜더스의 경기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구사랑’은 유명하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21년 3월 야구단 SK와이번스를 직접 인수한 뒤 ‘SSG 랜더스’를 공식 창단했다. 그는 당시 창단식에서 “올해 신년사에서 결코 흔들리지도, 꺾이지도 않는 ‘불요불굴’이라는 사자성어를 밝힌 바 있다”며 “우리가 굽힐 유일한 대상은 고객이자 야구단을 사랑하는 팬이다”고 말했다.
이후 SSG랜더스는 신세계의 과감한 투자와 함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창단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SSG랜더스는 지난해 인천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키움 히로즈를 4대 3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 과정에는 정 부회장의 막대한 투자와 관심이 있었다. 40억원 가량을 들여 사우나 시설을 완비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급 클럽 하우스로 선수들의 사기를 높였다. 야구단의 요청도 적극 받아들였다. 김광현(4년 151억원), 박종훈(5년 65억원), 문승원(5년 55억원), 한유섬(5년 60억원) 등 주축 선수들에게 거액을 안기며 전력 안정화도 이뤘다.
정 부회장은 마케팅도 직접 나섰다. 자신의 이름을 딴 ‘용진이형 상’을 만들어 매 경기에서 활약한 선수들에게 포상한 것은 큰 화제를 끌었다. 정 구단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랜더스 관련 상품을 공개하거나, SSG랜더스필드의 매장을 소개하는 홍보도 이어갔다. 주요 경기 때 마다 SSG랜더스필드를 찾아 선수들을 응원하고, 팬들과 소통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야구와 유통의 연결 ‘신세계 유니버스’를 성공적으로 그렸다는 평가다. 지난해 구장에 SSG랜더스 굿즈숍을 열어 이마트 바이어들이 직접 개발에 참여한 상품 140여 종을 판매했다. 신세계 계열사들이 적극적인 협업에 나섰다. 이마트에선 ‘SSG랜더스 캠핑용품’을 출시해 판매했다. 신세계푸드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NBB DAY’를 진행했다. 노브랜드 버거 100호점인 SSG랜더스필드점은 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야구장 전용팩을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신세계 유니버스’, 올해 SSG랜더스에 더 시선이 가는 이유다. 신세계는 벌써부터 움직였다. 신세계는 지난 1일부터 ‘2023 랜더스데이’를 시작했다. 랜더스데이는 신세계그룹이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서 진행하는 상반기 최대규모 행사다. 올해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스타벅스, G마켓 등 총 19개의 계열사가 참여한다.
신세계는 “SSG랜더스의 첫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기념한 ‘2022년 쓱세일’에 이어, ‘2023 랜더스데이’를 통해 고물가 시대에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진 고객들에게 큰 혜택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 부회장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야구팬들의 관심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는 올해 SSG랜더스 스프링캠프에서 “지난해 (통합우승을 확정한 뒤) 우승 소감으로 ‘홈 관중 1위가 가장 기뻤다’고 말씀드렸다”며 “올해도 가장 욕심나는 타이틀은 홈 관중 1위”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