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바이오킹이 2년만에 구원투수 역할로 경영복귀를 신고합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2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영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서 회장이 강조한 점은 경영복귀 이유와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 거침없이, 그리고 여과없이 소상히 밝혔다. 앞서 서 회장은 지난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나면서 그룹에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경우 ‘소방수’ 역할로 다시 현직에 돌아올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이날 서 회장은 경영복귀 이유에 대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명확할 때 그룹총수가 현장경영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전세계 경제가 불확실성에 놓여 있다. 물론 각국마다 판단 기준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이러한 부정적 경기전망이 올해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내년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경제가 위기상황이지만 위기와 기회는 공존한다. 이럴 때일수록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오너가 나서 책임감을 갖아 경영복귀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서 회장은 후배들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 후배가 잘해왔지만 저까지 가세해서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 해야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2030년까지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의약품) 의약품 비중을 60%, 오리지널 신약 비중을 40%로 조정해 신약개발에 역량을 강화해나가겠다"며 "여기에 더해 전문의약품 뿐 아니라 일반의약품을 비롯해 AI 기반 디지털헬스케어, M&A(인수합병) 역량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약물질자원군의 포트폴리오(다양화)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셀트리온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신약물질자원군)은 21개로 2024년에는 항체가 6개 항암제 4개 총 10개의 신약후보물질이 임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6월 말까지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플랫폼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중항체 플랫폼의 경우 주사가 아닌 경구(먹는) 투여 방식의 플랫폼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M&A에 대한 사업방향도 전했다. 서 회장은 "유망 제약바이오 업체 M&A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어떤 플랫폼(기술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셀트리온이 보완할 만한 타사가 가진 바이오,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 기술이 있다면 M&A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기업밸류(기업가치)가 저평가될 때 잉여자산(현금성 자산 등)을 가지고 M&A에 적극적이여 한다"고 덧붙였다.
비대면 원격진료도 관심을 내비쳤다. 서 회장은 코로나 정점시절 비대면 진료가 많아졌는데 문제는 법률적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 있지만 미래사업 차원에서 관심을 나타냈다. 미국과 유럽시장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경영복귀를 통해 할일은 영업을 확대하는 것이다. 미국은 경영실적에 있어 중요한 시장"이라며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유럽에, 또 1주일은 일본 등 이런식으로 현장에 판매망을 점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가면역질환제인 램시마 정맥형과 램시마SC(피하주사형)의 미국과 유럽시장도 강조했다. 서 회장은 "현재 램시마SC는 유럽에서 10만명 가량이 처방됐고 미국은 늦어도 2년 내 15만명 정도로 전망한다" "향후 램시마SC 하나만 가지고도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브랜드가 미국, 유럽 시장에서 타 글로벌 제약사와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차별화, 시장개척이 필요하다. 후배들과 저가 합심해서 단기적 성과 확실히 내야 한다"고 말했다.
서회장은 합병과 관련, 10여개 후보 업체로 압축했다. 자금 집행은 올 3~4분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금 마련은 현금성자산, 채권, 개인적 주식(서회장 주식), 스와핑 등을 통해 4~5조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미국발 바이오의약품 제조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 이어 바이오 의약품 제조를 위한 원료의약품을 미국 내 생산을 강조한다"며 "아직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 방안이 제시될 경우 미 행정부 의미를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