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207/art_16767843247544_f507b9.jpg)
[FETV=김수식 기자] 서민의 애환을 달래던 술값이 지난해 줄줄이 올랐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서 소비자물가지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소주·맥주·탁주·양주 등 주류 가격이 1년 전보다 5.7%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주류 가격 상승률이 11.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많이 상승했다.
주류 물가 상승률은 1998년 두 자릿수를 찍은 뒤 하락해 2003년(4.7%), 2009년(4.2%), 2013년(4.6%), 2017년(4.8%) 등 4%대 상승 폭을 제외하고는 매년 2%대 이하에 머물렀다. 그러다 지난해 6% 가까이 치솟았다.
특히 소주와 맥주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소주는 7.6% 올라 2013년(7.8%)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맥주는 5.5% 상승해 2017년(6.2%)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소주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출고가 인상을 이끌었다. 소주 원료인 주정(에탄올) 가격은 지난해 10년 만에 7.8% 올랐다. 맥주는 보리 등 원·부자재와 에너지 가격, 물류비·인건비·환율이 오른 것이 출고가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세금도 지난해 4월부터 L당 20.8원 올랐다.
제조 회사 출고가가 오르자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과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도 일제히 1병당 판매가격을 100∼150원씩 올렸다. 참이슬 소주 기준 편의점 가격이 기존 병당 1800원대에서 1900원대, 대형마트 가격은 1200원대에서 1300원대로 각각 올랐다.
위스키·샴페인 같은 양주도 4.2% 상승해 2013년 4.8%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약주도 4.8% 올라 2013년 5.2%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1년 12.8% 올랐던 막걸리는 지난해 7.2% 올랐다. 과실주는 1.1% 내려 유일하게 가격이 내려갔다.
올해도 주류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제병업체의 소주병 공급 가격이 병당 180원에서 220원으로 20% 넘게 올랐다. 맥주는 올해 4월부터 세금이 L당 30.5원 또 올라 L당 885.7원이 된다. 주세가 오를 경우 출고가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