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低PER '은행주' 투자해도 될까...챗GPT에 물었더니

역대급 실적에도 7개 은행지주 모두 PER 5배 밑돌아
이자이익 편중 수익구조·빈약한 주주환원책 개선 필요

 

[FETV=권지현 기자] #. 매출과 이익 등 기업의 재무 관련 사항, 안정성과 성장 전망을 고려한 업계 동향, 실적과 주주 이익과의 연계, 경쟁사의 강점과 경쟁력, 회사의 현재 주가와 수익·자산과의 관계, 리스크에 대한 내성과 변동성 수용력.

 

'챗GPT(ChatGPT)'가 '개인투자자가 우량 종목을 선택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직접 답한 글이다. '글로벌리 가장 핫한' 인공지능(AI) 챗봇답게 3초 만에 답을 내놨다.

 

챗GPT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리드 호프먼 링크트인 회장 등이 설립한 '오픈AI(OpenAI)'가 작년 11월 30일(현지 시간) 공개한 대화형 AI 서비스다. 출시 두 달 만에 사용자 1000만명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에 100억달러(12조3000억원)를 투자하는 등의 파트너십을 맺었다.

 

챗GPT에 따르면, 우량 종목 감별 시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 중 하나는 '현재 주가와 수익·자산과의 관계'이다. 그렇다면 챗GPT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PER(Price Earning Ratio)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1주당 순익의 몇 배가 되는지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1주에 1만원인 회사 주식이 1년에 주당 1000원의 순익을 낸다면 PER은 10이 된다.

 

 

국내에선 은행주가 대표적인 '저 PER' 종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DGB금융지주·BNK금융지주·JB금융지주 등 7개 은행지주의 PER(작년 말 추정치)은 2.77~4.96으로, 모두 5배를 밑돈다. 자산이 수백조 원에 달하는 은행지주라도 3~4년 영업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해당 회사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주가가 저평가 돼있다는 뜻이다. 이 마저도 작년 9월 말 기준 2.36~3.87 보단 오른 수준이다. 

 

챗GPT는 "PER이 5배 미만인 주식을 사더라도 좋은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좋은 투자수익률을 얻을 수 있지만 리스크도 수반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PER이 낮으면 주가가 저평가되거나 인기가 없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지만, 이는 또한 회사의 수익이 약하거나 미래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7개 은행지주의 PER이 낮은 데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성 때문이다. 이자이익에 편중된 수익구조가 역으로 수익성 제고의 한계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작년 9월 말 기준 국내 7개 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은 KB국민은행(0.67%), 신한은행(0.70%), 하나은행(0.71%) 등으로 0.4~0.71%에 분포했다. 글로벌 은행업계와 비교하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7월 영국 금융 전문지 '더 뱅커'가 2021년 실적을 집계해 공개한 '세계 100대 은행'의 평균 ROA는 0.75%였다.

 

빈약한 주주환원 정책도 은행주가 인기를 끌지 못하는 요인이다. 지난해 KB금융과 신한지주가 30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소각한 데 이어 분기배당 정례화 카드를 꺼내 들어 은행지주 주주환원에 새 기준을 제시했지만, 여전히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이 낮은 점은 투자 유인으로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 제이피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글로벌 은행은 배당성향이 50~60%인 반면 국내 은행지주는 현재 20% 중후반대에 머물러 있다.

 

이런 가운데 다음주로 예정된 전년도 실적 발표를 통해 이들 은행지주들이 강화된 주주환원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신년사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차별화된 고객 가치로 시장을 선도하고 수익성과 성장성, 그리고 건전성을 모두 갖추자"고 당부한 바 있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은 "자본시장과 글로벌 경쟁력을 세계적인 금융사의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