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동아쏘시오그룹의 계열사인 에스티팜이 최근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그동안 지주사가 전 계열사를 묶어 통합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관한 사항을 공개하다 올해 처음으로 계열사가 독립적으로 보고서를 발간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여기에 동아에스티까지 동참하면 동아쏘시오그룹의 주요 상장 계열사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모두 발간하는 셈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ESG 모범생으로 평가받는 동아쏘시오그룹으로서는 계열사로 지속가능경영을 확산시키며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해 한국ESG기준원 평가에서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를 받아 통합 등급이 전년 A에서 A+로 상향됐다. 상장사인 계열사인 전문의약품 동아에스티와 원료의약품 에스티팜은 같은 기간 통합 등급으로 각각 A를 받았다.

그동안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에서만 발간했다. 최초로 발간한 시기는 2020년이다. 당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19년을 그룹의 지속가능경영 내재화를 시작한 원년으로 삼고 이에 맞는 과정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핵심가치를 담은 ‘비전 2025’를 기재하며 전 사업 영역의 차별적 경쟁력 확보를 통한 ‘Global Healthcare Player’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이를 위한 토대 중 하나로 지속가능경영 전략 체계를 구축했고 이의 일환으로 통합보고서를 발간했다.

지주사가 첫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에스티팜, 디엠바이오, 참메드, 동아오츠카, 용마로지스, 수석, 한국신동공업, 동천수, 철근종합건설, DA인포메이션 등의 재무와 비재무 성과를 일괄적으로 서술했다.

2025년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동아쏘시오홀딩스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의 ESG 경영과 시장 전망, 미래 전략이 담겼다. 그중 동아쏘시오그룹과 지주사의 주요 종속기업인 동아제약, 에스티젠바이오, 용마로지스를 중심으로 사회, 환경, 지배구조별 주요 이슈를 선정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동아쏘시오홀딩스를 포함한 4개 그룹사를 중대성 평가 대상으로 선정하고 6대 중대 이슈를 도출한 후 이에 대한 주요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기존 평가 대상인 제약바이오 뿐만 아니라 물류·운송산업까지 포함시켰다.

이 가운데 올해는 계열사 중 에스티팜이 별도로 자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성무제 에스티팜 대표 사장은 이에 대해 “첫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선보이게 돼 매우 기쁘다”며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CEO 메시지로 그 배경을 전했다.

이어 “2024년은 지속가능경영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한 해였다”며 “에스티팜은 강화되는 규제와 글로벌 CDMO 시장의 경쟁심화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준비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특히 CDMO 사업을 진행하면서 글로벌 고객사와 거래를 증가시켜야 한다는 점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자체 발간하게 된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에스티팜은 RNA 기반 치료제 CDMO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실제 에스티팜의 2024년 올리고(‘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RNA 기반 치료제 핵심원료) 수주 금액은 191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 2738억원 중에 약 70% 비중이다. 이에 이번 첫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제품 품질과 안전보건 등에 집중해 기술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팜에 따르면 자사의 품질경영시스템은 ICH Q7(원료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에 대한 ICH 국제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운영되며,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Good Manufacturing Practice)을 준수해 각국 고객사의 요구사항과 최신 규정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자체 경쟁력과 함께 동아쏘시오그룹이 추구하는 ESG경영에 대한 사항을 에스티팜에 맞춰 강조하기 위해서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별도로 발간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동아쏘시오그룹 공급망 관리 행동강령을 모든 협력사에 적용하고 있기도 하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지속가능성 관련 주요 이슈에 대한 대응 활동과 사업 운영이 사회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 관계자에게 투명하게 공유하기 위해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이해 관계자와 지속적인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