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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제약업계, 항체약물접합체 미래형 먹거리 낙점

ADC암 반응 항체와 암 동시 사멸하는 '차세대 항암제'
전세계 ADC 의약품 시장 2022년 7조3219억원 전망
삼성바이오, 셀트리온, 롯바이오, SK 등 개발 총력전

 

[FETV=박제성 기자]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차세대 항암제 기술인 항체약물접합체(ADC)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이 ADC에 뛰어든 대표적인 바이오 기업들이다. 제약 업체로는 삼진제약, 안국약품 등이 있다. SK그룹 투자 지주사인 ㈜SK도 ADC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ADC는 차세대 항암제 의약품 기술에 적용할 수 있어 제약·바이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ADC는 암 항원에 반응하는 항체와 암(종양)을 동시에 타깃하는 항암제를 링커(연결체)로 연결하는 항체약물접합체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ADC 항암제가 암 세포만 선택적으로 추적해 암세포를 사멸한다. 이로 인해 최소 투여량에도 최대의 효과를 낸다. 항암제 투여 뒤 내성에 대한 부작용도 적다. 기존 항암제는 내성 부작용이 있다. 정상 세포와 암세포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ADC는 정상세포는 안 건들고 암세포만 사멸해 암 환자의 항암제 반응에 대한 부작용을 줄인다.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전세계 ADC 의약품 시장을 2022년 59억 달러(7조2865억원)로 전망한다. 2026년에는 131억 달러(16조2517억원)로 전망한다. 이는 4년 새 2배 가량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제약·바이오 업계가 차세대 항암제 기술 분야인 ADC를 낙점하고 있다.

 

먼저 셀트리온은 차세대 항암제로 ADC를 낙점했다. ADC 기술을 보유한 피노바이오와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 피노바이오는 ADC 링커 페이로드(약물) 방식의 자체 플랫폼 ‘피놋-ADC’ 기술을 보유했다. 셀트리온은 피노바이오에 해당 플랫폼 사용 기술료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사용허가를 받았다. 회사는 피놋-ADC 기술을 활용해 고형암(악성종양) 타깃의 ADC 항암제를 개발 진행 중이다.

 

이뿐 아니다. 셀트리온은 영국 ADC 전문기업 익수다에 지분(530억원)을 투자했다. 미래에셋과 공동으로 총 47.05%의 최대지분을 확보했다. 익수다도 링커 플랫폼 기술을 갖고 있다. 현재 셀트리온의 주력 항암제로는 트룩시마(혈액암 치료제), 허쥬마(유방암, 위암 치료제), 베그젤마(전이성 대장암)가 있다. 향후에는 익수다, 피노바이오의 자체 보유한 ADC 플랫폼을 활용해 차세대 항암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피노바이오는 셀트리온 외에도 안국약품과도 협약을 맺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ADC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ADC의 위탁생산 개발(CDMO)에 관심이 많다. 이는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ADC 의약품의 위탁 생산을 맡아 수익 창출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생산을 목표로 ADC 생산 설비를 준비 중이다.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4공장 가동과 함께 ADC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ADC 사업의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ADC 생산라인 증설을 비롯해 내년 생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와 롯데바이로직스 이원직 대표는 2023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SK그룹 투자 지주사인 SK도 ADC 사업 진출 방안을 검토중이다. SK가 투자, 관리하는 CMO(위탁생산) 제조공장이 8개나 있다. 이러한 인프라를 통해 ADC 사업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김연태 SK 바이오센터장은 "미래 사업투자를 고민하던 중 ADC는 SK가 역량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라고 낙점했다. 이에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기존 CMO 제조공장이 8개나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삼진제약도 ADC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삼진제약은 지난 4일 항체개발 전문기업 노벨티노빌리티와 ADC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 삼진제약은 ADC에 사용할 약물을 발굴한다. 노벨티노빌리티는 삼진제약이 발굴한 약물을 ADC 링커 기술 개발한다. 제약바이오 업계관계자는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업계들이 미래사업으로 ADC 사업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며 “향후 기존 항암제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