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국내·외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와 탄소중립(탄소배출량 '0') 목표 달성을 위해 국내 대형 금융그룹 수준을 넘어 글로벌 탄소 금융 선순환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의 탄소중립 행보는 지난 2021년 그룹 ESG 비전인 '내일을 위한 큰 걸음(Big Step for Tomorrow)'을 수립한 이래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작년 4월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서 그룹의 '2050 탄소중립 달성 계획'을 결의한 하나금융은 한 달 만에 '넷제로은행연합(NZBA)'에 가입, 실천 속도를 높이고 있다. 'NZBA'는 기후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탄소 제로에 대한 시대적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은행 간 리더십 그룹이다.
지난 10월에는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탄소 감축 목표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다. 하나금융은 SBTi 기준에 따라 2030년까지 사업장 탄소배출량을 2020년 대비 42%, 2040년 75.4% 감축해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하나증권 등 그룹의 주요 관계사들은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탄소배출권'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발급한다. 배출권을 할당 받은 기업들은 의무적으로 할당 범위 내에서 온실가스를 사용해야 하며, 남거나 부족한 배출권은 시장에서 상품처럼 거래할 수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연말 싱가포르 탄소배출권 거래소(CIX)와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작년 4월 방글라데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태양광 정수시설 보급 프로젝트 참여한 이래 진행한 두 번째 글로벌 행보다.
하나증권은 자발적 탄소배출권 거래소 시장의 성공적인 정착과 운영, 장외시장과 경매 활성화 등을 위해 적극 움직인다는 계획이다.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은 탄소 감축 의무가 없는 기업이나 기관 등이 환경 보호와 ESG 강화를 위해 자율적으로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국내 증권사가 자발적 탄소시장의 거래 중개를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은 하나증권이 처음이다. 하나증권은 지난 2021년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시장조성자로 선정, 탄소배출권의 매수-매도 양방향 호가를 매일 제시하고 거래함으로써 탄소배출권의 가격 변동성 완화와 거래 유동성을 높이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ESG 경영 확대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국내·외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 고탄소 업종 관리 강화, 친환경 사업장 확대 등 탄소 배출 감축 노력을 이행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그룹 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 참여, 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구매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한 탄소배출량 감축 이행을 실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