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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대한항공, 계묘년 길목에서 싱글벙글하는 까닭은?

줄었던 항공길 늘면서 여객수요 증가…화물 빈자리 채운다
유가 하락에 유류할증료도 대폭 인하…여객수요 탄력 기대

[FETV=김진태 기자] 대한항공에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닫혔던 항공길이 다시 열리는데 발맞춰 대한항공 화물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유가가 떨어지면서 항공권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도 대한항공 전망 지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기준 3조9107억원의 매출과 800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고공비행하고 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69.7%, 영업이익은 90.5% 증가한 수치다. 대한항공의 실적은 여전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대한항공의 실적을 책임졌던 화물수요가 조금씩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 기간 대한항공이 올린 항공화물부문의 매출은 8070억원 규모다. 여전히 8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000억원가량 늘었지만 2분기와 비교하면 500억원 가까이 줄어든 금액이다. 2019년 이후 매 분기마다 증가세를 보였던 항공화물부문의 매출이 감소세로 접어든 셈이다. 

 

코로나19 사태이후 대한항공의 실적을 책임졌던 항공화물부문의 매출이 감소세로 전환된 것은 항공화물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와 고유가, 고환율 상황이 계속되면서 기업의 실적이 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감소로 항공화물 수요 감소를 이끌었다. 항공화물에 대한 수요가 줄었음에도 대한항공의 전망은 밝다. 코라나로 닫혔던 항공길이 다시 열리면서 항공여객부문의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대한항공의 항공여객부문은 지난해 국내여객과 국제여객 등을 합쳐 분기 매출이 3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코로나로 여객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초 해외 입국자 국내 자가격리 면제와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회복된 여객수요에 항공여객부문의 매출은 올 3분기 3371억원을 기록했다. 비율로 보면 전년 동기보다 25.2% 증가했다. 

 

대한항공의 항공여객부문 매출의 성장세는 향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해당 부문에서만 3000억원이 넘는 분기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환율, 고물가 등 외부 불확실성은 있지만, 주요 국가에서 포스트 코로나, 엔데믹을 준비하는 등 완전한 국경 개방에 대한 신호가 여객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그간 제한적으로만 허용됐던 일본, 중국으로의 여행이 차츰 확대되는 추세라 여객 수요 회복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 여름 항공업계를 직격한 국제 유가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유가가 떨어지면 항공권에 포함되는 유류할증료가 인하되면서 늘어나는 여객수요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실제로 대한항공에 따르면 내년 1월 국제선 유료할증료는 12월대비 9300~6만7100원(편도 기준)가량 하락하는 등 하향조정될 예정이다. 이는 발권일 기준 내달 1일부터 적용된다. 거리별로 차등은 있지만 최소 2만원대에서 최대 19만원대까지 유류할증료가 인하된다. 내년 1월 국내선 가격도 1100원가량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떨어진 유가에 항공권에 대한 부담도 낮아지면서 대한항공의 항공여객부문 매출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방학과 연말 등 겨울철 여행 성수기가 시작되는 만큼 낮아진 항공권에 여객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2016~2017년만 하더라도 일본 기준 유류할증료는 거의 없는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유류할증료가 크게 증가하면서 운임이 20만원이라 하더라도 할증료가 10만원 붙어버리는 상황이 초래됐다”며 “여행 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데 고객들의 유류할증료 부담이 줄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