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Sh수협은행 고객지원센터를 찾은 강신숙 수협은행장이 고객의 민원전화를 직접 받고 응대하고 있다. [사진 FETV DB]](http://www.fetv.co.kr/data/photos/20221252/art_16720147718932_520ab9.jpg)
[FETV=권지현 기자] 취임 한 달을 맞은 '새내기 은행장'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의 광폭행보가 은행권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역, 분야를 불문하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다. 한주에 한번 꼴로, 국내 은행장 중 가장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강 행장 앞에는 '여걸, 상고신화, 영업전설' 등 갖가지 수식어가 붙는다. 그가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신숙 수협은행장은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수협은행 고객지원센터를 찾았다. 24시간 고객 상담업무를 하는 직원들을 직접 만나 격려한 뒤 직원들에게 방한용 패딩점퍼를 선물했다. 이어 강 행장은 선테로 걸려오는 고객의 민원전화를 직접 받아 응대하기도 했다.
강 행장의 보폭은 '영업 강화'로 모아진다. 시중은행보다 영업점 수가 턱없이 적은 지방은행은 고객센터가 현장 최일선이기에 영업력 제고 첫걸음으로 고객센터 방문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이후 행보도 '영업'이다. 강 행장은 곧바로 마포금융센터를 방문, 현장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강 행장은 최근 자신의 행보에 대해 "미래 변화의 구체적 청사진 제시를 위해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마인드로 현장중심 소통경영에 속도감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 행장은 그 자신이 영업력 하나로 행원에서부터 행장까지 오른 입지적인 인물이다. 그만큼 영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영업조직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뜻이다. 최연소 여성부장(2005년), 최초 여성 부행장(2013년), 최초 여성 상임이사(2016년) 등 은행권에서 보기 드문 이력도 다 영업력을 쌓으며 세운 기록들이다.
서울 석촌동 지점 과장 시절,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파출 수납'이란 독창적인 영업 방식을 인정받아 2000년 김대중 정부에서 '신지식 금융인'으로 선정된 일화는 유명하다. 덕분에 1962년 수협법 제정 이후 60년 만에 탄생한 여성 행장 타이틀도 추가하게 됐다.
현재 강 행장은 현장 영업력을 높이기 위해 취임 후 첫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영업 본부의 의견을 곧바로 수렴해 효율성을 높이고 본부장들의 영업 능력을 보다 세부적, 직접적으로 평가하기 위함이다. 서울 동·서·남부와 부산·경남광역본부 등 4개 광역본부의 영업을 총괄하는 광역본부장직을 5~7명의 소본부장이 책임을 나눠 부담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광역본부장직이 사라지고 소본부장직이 도입되면 일선 영업 현장의 의견을 곧바로 수렴할 수 있어 의사결정단계가 단순해지고, 이는 영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강 행장이 한 달 새 영업 현장을 여러 번 둘러보고 조직 변화도 예고한 데는 공적자금 상환 후 수익 창출에 대한 자신감과 간절함이 반영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협은행은 최근 국채 매입을 통한 공적자금 조기상환으로 오랜 숙제였던 자본확충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업력 확대를 위해선 자본확충이 급선무인데, 필요한 여건이 조금씩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수협은행의 올 9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3조5457억원으로, 1년 전(3조4504억원)보다 1000억원 늘었다. 2016년 말 중앙회 신용사업부문에서 분리, 독립됐을 당시의 자기자본(2조2846억원)을 감안하면 5년 9개월 만에 1조2611억원(55.2%) 증가한 규모다.
강 행장은 내년 1월 4일 수협은행 비전 선포식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직접 은행의 비전을 알리고 새로운 수협은행의 시작을 공표한다는 계획이다. 타이밍도 좋다. 대출 증가로 이자수익이 늘어 지난 9월 말 기준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은 3200억원에 육박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최고경영자가 취임 이후 휴일도 잊은 채 경영현안 점검과 미래전략 구상에 몰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