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본사. [사진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21250/art_16713582692612_56eb47.jpg)
[FETV=장기영 기자] 국내 5대 대형 손해보험사의 사외이사 3명 중 2명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이들 사외이사의 교체 여부에 따라 각 보험사의 이사회는 새 판을 짜게 된다.
업계 1위사 삼성화재의 경우 박대동 이사회 의장이 ‘상법’상 사외이사 임기 6년을 모두 채워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에는 반드시 1명 이상 있어야 하는 여성도 3명 포함돼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보사의 사외이사 18명 중 12명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DB손보와 KB손보는 각각 사외이사 3명, 4명 전원의 임기가 만료된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2명, 현대해상은 1명의 임기가 끝난다.
대형 손보사들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재선임 또는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기존 사외이사 3명 중 2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회사별로 DB손보는 최정호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문정숙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정채웅 전 보험개발원장의 임기가 3월 25~26일 만료된다. KB손보는 최정혜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서정우 국민대 경영대학 명예교수, 이재덕 전 에스에프시스템 대표이사, 윤동춘 전 경북경찰청장의 임기가 3월 21일 끝난다.
만약 DB손보와 KB손보가 이사회 과반수를 차지하는 사외이사를 모두 교체할 경우 사실상 새로운 이사회가 구성된다. 다만, DB손보 정채웅 이사와 KB손보 윤동춘 이사는 올해 3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돼 상대적으로 교체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화재는 박대동 전 국회의원과 박세민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임기가 3월 19일 만료된다. 2017년 3월부터 삼성화재 사외이사를 맡아 온 두 사람은 상장회사 사외이사 임기를 최장 6년으로 제한한 상법에 따라 물러나야 한다.
특히 박대동 이사는 삼성화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사외이사 교체와 함께 의장도 새로 선임해야 한다. 박 이사는 현재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신 새누리당 소속으로 제19대 국회의원을 역임하면서 ‘보험사기방지 특별법’을 대표 발의해 보험업계과 인연이 깊다. 그는 2020년 3월 삼성화재 이사회 의장으로 재선임된 상황에서 4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논란을 빚었으나, 낙선 이후 계속 의장직을 수행했다.
현대해상 사외이사 4명 중 유일하게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용준 성균관대 경영대학 교수 역시 2017년 3월 첫 선임 이후 6년이 지나 교체 대상이다.
이 밖에 메리츠화재는 성현모 한동대 경영경제학부 교수, 김명애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경영학과 교수가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임기가 만료되는 대형 손보사의 사외이사 중 4분의 1을 차지하는 3명은 여성이어서 교체 시 또 다른 여성 사외이사를 찾아야 한다.
올해 8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 시행에 따라 총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은 이사회를 남성 또는 여성 등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할 수 없어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 의무화됐다.
임기 만료 여성 사외이사는 DB손보 문정숙 이사, KB손보 최정혜 이사, 메리츠화재 김명애 이사다. 이 가운데 비상장사인 KB손보 외에 DB손보와 메리츠화재는 반드시 1명 이상의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다른 보험사는 올해 3월 삼성화재가 박성연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를 신규 선임했고, 현대해상이 김태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재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