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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로 떨어진 국민연금 KB금융 지분율, 앞으로는

10년 만...올 들어 커진 시장 변동성에 비은행부문 순익 감소가 원인
"이자이익 증가·고배당 등 투자 매력 높아"...증권가, '매수' 의견 유지

 

[FETV=박신진 기자] 국민연금의 KB금융지주 지분율이 10년 만에 7%대로 떨어졌다.

 

올 들어 커진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비은행 부문 계열사의 실적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고배당 등 KB금융지주의 '주주친화정책'이 향후 주가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난달 473만373주(1%)를 내다팔며 지분율 7.94%를 기록했다. 10년만의 7%대 보유 비중이다. KB금융의 국민연금 지분율은 지난 2012년 3월 7.22%에서 같은해 8월 8.24%로 1%포인트(p) 이상 올랐다. 2020년엔 9.97%까지 대폭 지분율을 늘렸다. 이후 지난해 1월엔 8.94%로 줄며 지분을 점차 줄이고 있다. 은행법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금융사의 지분율을 최대 10%까지 유지할 수 있다.

 

이처럼 국민연금이 KB금융의 보유 지분을 줄이는 데는 비은행 부문 실적이 둔화된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3분기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의 비중이 37%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42%) 비교했을 때 5%p 줄었으며, 비은행 목표 비중인 40%를 밑돌았다.

 

 

은행 부문이 이익 호조세를 유지됐으나 증권의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또 3분기 폭우 및 태풍 피해로 손해율이 상승하고 투자이익이 줄어들며 손해보험의 수익 또한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한 탓이다. 카드 부문 역시 수수료수익이 감소했다.

 

특히 KB금융은 은행 중심의 수익구조를 벗어나야 한다며 ‘비은행 강화’에 힘쓰고 있는 만큼 한 만큼 비은행 부문의 주춤한 성장세는 아쉬운 대목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후 비은행 부문을 공들여 키워왔다. 하지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은행 부문을 비롯한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부진하자 3분기 KB금융은 신한금융지주에 ‘리딩금융그룹’ 타이틀도 빼앗겼다.

 

여기에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은행 대장주인 KB금융이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4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00%p 더 벌어졌다. 환율도 연일 오르고 최근 채권 시장도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보유 비중을 축소하는 점도 KB금융 지분을 처분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올해 국내주식 목표 포트폴리오를 전년 보다 0.5%p 줄인 16.3%로 낮췄으며, 내년 말까진 15.9%로 줄이기로 했다. 기금위는 2027년까지 전체 주식 보유 비중을 기금의 55% 안팎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국내 주식 비중은 계속 낮추기로 했다.

 

다만 KB금융의 이자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점은 긍정적이다. 또한 내년 1월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KB손해보험은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를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푸르덴셜생명, KB생명도 중장기적으로는 증익 효과가 예상된다. 향후 비이자이익 개선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책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진상승 폭이 축소되고 가계대출 성장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돼 이자이익 증가세는 점차 둔화될 전망”이라며 “경기둔화와 가파른 금리상승으로 대손비용 상승 압력은 이어질 것이나 우수한 자산건전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배당수익률 또한 7%에 달할 것으로 보여 고매당매력을 겸비. 목표주가는 6만2000원과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