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클로즈업] 최희문식 '리스크 관리' 빛났다, 메리츠증권 ‘나홀로’ 성장

3분기 당기순이익 2175억...19분기 연속 당기순익 1000억 이상 달성
부동산 PF 부실화 사례 ‘0건’...수익성·리스크 관리능력 입증

[FETV=박신진 기자] 올 들어 주요 증권사들이 실적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메리츠증권이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의 매직이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3분기(7~9월)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2175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18년부터 19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중이다.

 

9월말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658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0%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각각 8234억원과 88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보다 7.7%, 9.1% 늘어난 규모다. 이로써 메리츠증권은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올해 들어 증시 불황에 따라 다른 주요 증권사들이 실적 직격타를 맞고 있는 것과 상반되는 행보다. KB증권의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7% 감소한 1217억원이었며, NH투자증권은 전년 보다 94.4% 대폭 쪼그라든 11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의 순익도 53.4% 줄었다.

 

특히 이들 증권사들이 기업금융(IB) 부문이 부진했던 것과 비교해 메리츠증권은 이 부분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메리츠증권 측은 “특히 IB 부문에서 신규 딜에 대해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도 우량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마탕으로 다양한 딜을 성사시키며 꾸준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에서도 시장 변동성 확대와 금리 인상에 대처하기 위해 채권 포지션을 크게 축소한 전략 등이 주효했다.

 

특히 부동산 PF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는 메리츠증권은 시장의 우려를 받았으나 최 부회장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최 부회장의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가 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 들어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최근 레고랜드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까지 더해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도 위기를 겪고 있다.

 

 

최 부회장은 강점인 부동산 PF 역량을 극대화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비중은 125%로 국내 증권사 중 1위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증권사의 부동산 PF 채무보증 한도를 자기자본 대비 100%로 설정하도록 했다. 자본력에 비해 과도한 채무보증을 제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이에 시장에서는 메리츠증권의 부동산채무보증 사업이 위축될 것을 우려했지만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덕에 현재까지 부실화가 된 사례는 한건도 나오지 않았다.

 

메리츠증권은 금리가 비교적 낮지만 안전한 선순위 대출을 선별, 자금 대여를 해 부동산 PF대출의 95% 이상을 안전한 선순위 대출로 구성하고 있는 점을 비결로 꼽았다. 부실화채권은 선순위, 후순위인지에 따라 위험도가 나뉘는데 선순위 채권은 담보물건에 대해 다른 채권보다 우선해 회수할 수 있다.

 

또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PF 대출은 통상적인 은행 부동산 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 60% 기준보다 더 안전한 평균 LTV 50% 수준으로 대출을 하고 있다. 즉 부동산 가격이 50%가 떨어져도 메리츠 증권은 원금 손실없이 대출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건설 중인 부동산을 차질 없이 준공 완료할 수 있도록 자본력과 시공능력이 튼튼한 A급 시공사와 책임준공을 약정하거나, 금융지주계열 신탁사가 준공을 보장하도록 딜을 구조화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