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2230선대에 근접 마감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전망한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는 2000~2650선이다. [사진 연합뉴스] ](http://www.fetv.co.kr/data/photos/20221144/art_16672606738141_58b73e.jpg)
[FETV=박신진 기자] 올해 주식시장은 통화긴축 확대, 강달러 현상 등 연이은 악재가 터저나오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증시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솔솔 제기되면서 올해 소외됐던 '성장주'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증권사들이 전망한 내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예상 밴드는 2000~2650선 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지만 하반기기로 갈수록 개선되는 ‘상저하고’ 패턴이 예상되고 있다. 상반기엔 약보합세를 보이며 통화긴축의 충격이 주식투자에 불리한 환경에 조성될 수 있다. 하지만 2분기 말 긴축 사이클 종료에 맞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는 긍정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2000~2600으로 제시했다. 내년 코스피는 버블 소멸 이후 회복 과정으로 역실적 장세에서 금융장세로의 이행기에 놓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격적인 반등은 하반기 이후이며 상반기엔 긴축 종료 이후 부채 문제, 구조조정 등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악재를 반영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를 2000~2650으로 제시했다. 주주친화적 정책을 기대해볼 수 있는 요소로 꼽았다. 일반적으로 자사주 매입, 배당 증가 등은 주가를 끌어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올해 시장 급락으로 자사주 매입이 일부 진행된 바 있으며, 내년에도 기업들의 배당이 기존보다 늘어나는 주주 환원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삼성그룹을 비롯한 기업들은 주가 안정화를 위한 방책을 마련중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장세 초반에 강한 금융주를 비롯해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등 고수익 성장성을 보유한 종목 위주로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코스피 밴드를 2050~2550으로 제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낮은 이익증가율로 인해 내년 코스피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내 기업 적자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낮은 이익증가율로 코스피는 박스권 흐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내년 코스피 밴드를 2000~2600으로 제시하며 분기별로는 ▲1분기 2000~2400 ▲2분기 2200~2600 ▲3분기 2200~2600 ▲4분기 2100~2500를 예상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기침체 내러티브의 확산, 피봇(pivot·정책 방향전환)을 전제한 연준의 통화긴축 등 내년도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 더 나빠질 것”이라면서도 “국내외 증시는 주가 부침을 통해 최악의 경기침체 현실화 가능성까지 상당 수준 선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긴축 기조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피어나는 가운데 통화긴축 우려가 걷히면 올해 부진했던 '성장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경기 후퇴기의 다음 단계인 경기 수축기로 진입하면 주식 전반에 대한 신뢰가 약해질 수 있지만, 오히려 성장이 희소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성장주'가 더 주목받을 수 있는 이유에서다.
오는 1~2일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서는 12월 긴축에 대한 속도조절을 언급할 수 있다는 기대가 흘러나온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통화긴축 우려가 조금씩 낮아지면서 성장주가 소외되는 환경에서 점점 벗어날 것”이라며 “성장주의 고성과 기대가 많이 낮아졌다고 볼 수 있으며, 오히려 성장이 희소해지는 시기라서 성장 팩터가 더 주목받기 마련으로 이번 실적 시즌을 거치면서 성장 팩터의 상대 성과 부진이 마무리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