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3 (토)

  •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역대급 실적 'K배터리' 주가도 '쑥'

LG엔솔·삼성SDI, 3분기 실적발표 후 주가 상승세..SK온 적자개선 기대
수익성 개선·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호재 잇따라...4분기 전망도 ‘맑음’

 

[FETV=박신진 기자] 올 3분기(7~9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주가가 훨훨 날았다.

 

전기차 시장 확대와 더불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로 인한 수혜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실적 우상향이 기대되고 있다. 미 바이든 정부가 지난 8월 시행한 IRA로 사실상 중국 배터리 기업의 북미 진출이 막혀 국내 기업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절 발표 전일 25일(51만1000원)부터 28일(53만2000원)까지 주가가 4.11% 올랐다. 삼성SDI는 65만5000원에서 72만7000원으로 10.99% 큰 폭 상승했다. 같은기간 코스피는 1.49% 오르는데 그쳤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반도체 기업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하는 가운데서도 배터리 기업들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둬 눈길을 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매출 7조6482억원과 영업이익 52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북미 및 유럽 고객향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하고 북미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 공급을 본격화한 것이 주효했다.

 

삼성SDI 역시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3분기 매출 5조 3680억원과 영업이익 56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1%, 51.5% 증가한 규모다. 삼성SDI가 분기 매출 5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로 배터리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소형 전지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으며 중대형 전지 수익성도 크게 개선돼 영업이익률이 10%를 넘겼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11월 3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온 역시 적자 폭을 크게 줄일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 배터리가 탑재되는 전기차 신모델 출시가 예정돼있다. 삼성 SDI는 불확실한 거시경제 상황 속 유럽 전기차 수요 감소 우려도 있지만 Gen5 배터리가 적용된 고객사의 전기차 하이엔드 모델은 견조한 판매량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업계는 IRA 수혜 기대도 키우고 있다. 북미 전기차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26%)과 중국(17%) 보다 성장세가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내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예정인 얼티엄 1공장을 비롯해 GM(얼티엄 2·3공장), 스텔란티스,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해 배터리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삼성SDI도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생산 협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중장기 시장 점유율 확대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유럽에서도 9월 탈중국화를 위한 원자재법(RMA)를 언급했으며, 구체화될 경우 유럽 신생 배터리 업체들과 국내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