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신진 기자] 이은형<사진> 하나증권 대표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첫 해인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합격점'을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경영’ 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하나금융그룹의 대표적인 '글로벌 전문가'로 1974년생으로 고려대를 졸업하고 중국 지린대에서 경제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9년 중국 베이징대에서 고문교수로 재직하다가 2011년 하나금융 글로벌전략총괄로 발탁됐다. 이후 2014년 중국민생투자그룹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20년부터 하나금융지주 그룹글로벌총괄 부회장을 맡아 그룹의 해외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하나금융투자(현 하나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풍부한 해외 경험과 5개 국어에 능통해 ‘글로벌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이 대표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위한 해외 출장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IR은 함 회장이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데뷔하는 자리다. 지주 부회장으로서 이 대표의 역할이 기대된다.
이 대표는 취임 첫해부터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작년 하나증권은 당기순이익 506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규모다. 특히 취임 당시 목표로 내세운 기업금융(IB) 강화 전략이 주효했다. 기존 IB1그룹과 IB2그룹을 IB그룹으로 통합하고 조직별 전문성 강화를 위해 IPO3실을 신설한 결과 작년 IB 실적은 전년 동기(3490억) 대비 49%나 증가했다. 또 이 대표는 대형 개발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기업공개(IPO) 주관실적 증대, 인수금융 빅딜 선점 등 수익다각화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8월 하나증권이 베트남 1위 국영은행(BIDV) 자회사인 BIDV Securities(BSC증권)와 신사업 확대, 디지털 전환, 하나금융그룹과의 시너지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FETV DB]](http://www.fetv.co.kr/data/photos/20221041/art_16656226272948_275fb9.jpg)
취임 첫해 동안 조직 재정비와 국내 사업에 힘쓴 이 대표는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 첫 글로벌 진출지인 동남아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3월 베트남 1위 국영은행의 증권 자회사 BIDV Securities(BSC증권)의 지분을 인수했다. 지분율은 35%로 총 1420억원 규모다. 지분 인수를 통해 하나증권은 BSC증권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특히 현지에 직접 진출하는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지분 투자를 통한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타 증권사는 베트남에서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하나증권의 베트남 시장 공략법은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하나은행은 BIDV 지분 15%를 취득해 2대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BIDV는 BSC의 지분 79.9%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BSC증권에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현지 정보를 연결해 더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손님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특화되지 않은 현지 사정을 반영해 하나증권의 디지털 비즈니스 역량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뵐 계획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베트남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8%에 달하고 젊은 층이 많이 분포한 만큼 잠재력이 큰 곳으로, 하나증권은 그룹과의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전략적 투자를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하나증권은 하나은행의 홍콩 계열사인 KEB하나글로벌재무유한공사(KHGF)를 100%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